"바보상자서 복합정보기기로 탈바꿈"오래된 미디어인 TV가 바보상자의 굴레를 벗고 복합정보 가전기기로 탈바꿈을 시도하고있다.PC와 TV, 게임기가 차세대 정보 가전 기기의 주역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 선제공격을 시작한 쪽은 PC다. 요즘 나오는 웬만한 멀티미디어PC치고 TV수신기능이 없는 제품이 거의 없을 정도라는 점에서 PC의 TV영역 침범은 이미 상당부분 진척된상태다.
지난 3월 선보인 미국 게이트웨이 2000사의 데스티네이션 은 얼른 보기에 33인치TV처럼 생겼지만 120MHz펜티엄 프로세서에 1.6GB급 하드디스크, 28.8kbps 고속모뎀, 6배속CD롬을 갖춘 엄연한 PC다. 이 제품은 PC본연의 기능 외에도 TV방송이나 비디오 시청시 선명도, 화질면에서 대형TV 못지 않으며 가격(3천8백달러)도 동급 크기의 TV보다 조금 비싼 정도다.
차세대 정보가전기기 자리싸움의 승패에 따라 PC업계나 TV업계 중 하나는 회복하기 힘든 피해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들어 PC의 파상적인 공세에 대응하는 TV업계의 움직임을 보면 밀릴 수 없다 는 위기의식이 배어 나온다.
TV업계는 최근 TV에 PC의 기능을 대폭 도입한 신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선진국에선 CD-I(대화형플레이어)이나 게임기 등을 연결하는등 PC의 기능을 수용한 제품의 실용화 단계에 접어들고있다.
일본의 가전제품 메이커인 빅터사의 경우 지난 1월 VGA모드, 매킨토시 13인치 컬러모드 등 3가지 PC화면방식을 지원하는 32인치 TV 네트워크 와이드 를 내놓은데 이어 3월에도 멀티미디어PC기능을 채택한 고기능TV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TV로는 최초로 CD롬 드라이버를 내장하고있다는 것이 큰 특징. 이 제품은 TV영상과 PC영상을 하나의 모니터로 즐길수 있으며 내장된 CD롬 드라이버로 CD롬 타이틀은 물론 음악CD, 비디오CD를 사용할 수 있다.
인터넷 붐을 타고 인터넷은 물론 PC통신을 할 수 있는 TV의 출하도 본격화하고있다. 지난 4월미국의 가전업체인 제니스사는 인터넷 월드와이드웹(WWW) 검색기능을 탑재한 1천달러~2천6백달러대의 TV(제품명 네트비전)을 공개했다. 네덜란드 필립스사도 자사의 CD-I플레이어에 인터넷검색기능을 추가, TV모니터를 단말기로 활용하는 인터넷 스타터 키트 를 개발해 실용화해놓은상태다.
국내에도 최근 LG전자가 PC통신망에 접속해 원하는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29인치 PC통신TV(모델명 CNR-2996I)를 선보였다. 국내 TV업계에서는 처음으로 TV에 PC기능을 도입한 이 제품은 14,400bps고속모뎀으로 PC통신에 접속해 각종 서비스를 받을수 있으며, 선택사양으로 제공되는 키보드로 채팅(전자대화)을 나눌수 있다. 이밖에 올 하반기에 아남전자가 내놓을 멀티미디어형광폭TV 2개 모델(32인치, 28인치)도 PC와 연결해 게임을 즐기거나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어 국내에서도 이제 TV의 멀티미디어화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金海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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