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을 들고 한창 사슴을 쫓아가는 사람에게 산경치가 어떻더냐 계곡이 아름답더냐고 묻는건 큰실례일뿐 아니라 헛일이다. 그는 사슴에만 정신이 뺏겨 산을 보지 못한다(逐鹿者 不見山). 또 사업에 여념이 없는 사람에게 인생론을 펴는 것 역시 무의미하다. 그는 돈을 잡고 있으니 사람을볼 겨를이 없기 때문이다(攫金者 不見人). 예로부터 있는 유명한 말이다. ▲그래도 요즘은 달라서기업인이 대학강단에도 서고 고담준론의 철리에도 가깝게 가지만 그 근본속성에서는 달라지기가어려운 듯하다. 자기사업을 위한 것이라면 자기의 사회적 위치나 동료의 처지를 생각할 수 없다는 것인지, 크게 보면 문제될 것이 없는데도 왈가왈부로 소란을 일으킨다. ▲(주)대하합섬대표 蔡炳河씨와 삼풍직물대표 丁哲圭씨간의 다툼이 화제를 모은다. 蔡씨는 현 大邱상의회장이고 丁씨역시 업계의 지도급인사라서 말썽은 더 무성. 최근 蔡씨측에서 돌린 담보용 약속어음 2억8백만원짜리를 맞은 丁씨측이 채권회수용 백지어음에 2억원이상을 기재하여 일방적으로 돌리는 일은있을 수 없다 며 대구시와 공정거래사무소에 진정서와 고발장을 냄으로써 표면화 되었다. ▲蔡씨측은 대금결제가 너무 늦어 어쩔수 없는 조치였다 고 해명하고 있지만 주위에서는 두 사람사이의 감정대립이며 상도덕의 타락이라고 보고 있다. 대화로 풀면 어렵지도 않은 일일텐데 왜 이런소동을 벌일까. 그것도 섬유업계의 지도급인사들이…각성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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