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휴회'합의 배경.전망

입력 1996-06-14 14:35:00

"물밑 神經戰 2라운드"

여야는 13일 지리한 대치 끝에 17일까지 휴회라는 작은 합의점에 도달, 일단 휴전에 들어갔다. 그러나 협상안을 둘러싼 물밑 신경전이 본회장대결 못지 않을 것임은 불보듯 환하다.1주일동안 국회 본회의장에서 맥빠진 대결을 계속해오던 여야의원들은 徐淸源신한국당원내총무의3당총무가 휴회에 합의했음 을 알리는 의사진행발언에 이어 金命潤의장직무대행의 휴회결의와 산회발표가 나오자 기다렸다는 듯 밝은 얼굴로 일제히 본회의장을 빠져나왔다.

이날 합의는 지난11일 밤 국민회의-자민련의 朴相千-李廷武원내총무가 徐총무에게 휴회를 제의했고 다음날 徐총무가 일단 金命潤의원을 의장직대로 의장석에 앉힌 다음 휴회결의를 하도록 하자 는 수정안을 제시했다. 두 야당은 金의원이 일단 의장석에서 본회의를 진행하게 되면 애초의조건을 어기고 의장단선출투표를 강행할 수도 있다는 우려때문에 개의예정시간인 오후2시가 넘도록 수락여부를 결정하지 못하다가 절대 그럴 일은 없다 는 신한국당측의 확답을 받고 합의를 약식문서화한 뒤 휴회를 이끌어냈다.

이처럼 4.11 총선이후 여야가 비록 작은 것이기는 하지만 일단 대화하자 는 합의나마 처음으로이루어낸 것은 국회공전에 대한 국민들의 따가운 비판이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총무협상결렬-야당의원연석회의-의장석진출을 둘러싼 여야의원들의 몸싸움 이라는 정치쇼를 날마다 해야하는 소속의원들의 지도부를 향한 불만도 궁색한 여야합의를 강요한 한 요인이었다.

여야총무들은 13일부터 본격적인 비공식접촉을 갖기로 하고 12일 야당의 朴-李총무는 여야접촉을위한 의견조율에 들어갔다.

여야는 지난 4일 1차 공식 여야총무회담에서 △김대통령과 신한국당의 인위적인 여대야소만들기사과 △총선직후의석을 기준으로 한 원구성 △추가영입중단보장 △부정선거진상조사특위구성 △제도개선특위구성 등 5개항을 두고 절충을 벌였는데 이 안에서 협상이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이중에서 야당이 이날 더이상 물러설 수 없는 마지노선이라며 여당의 대국민사과, 검경중립화방안모색 등을 위한 제도개선특위, 추가영입중단보장 등을 내세운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것은 검경중립화방안으로 야당은 △검찰총장 퇴임후 일정기간 공직취임금지와 △검찰총장의 국회 정기보고 등을 내세우고 있는데 대해 여당은 △공직취임금지는 공민권제한으로 위헌소지가 있으며 △국회에 출석보고할 경우 오히려 정치적 외풍을 받을수 있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여야협상과 관련, 야당측에서는 더이상 물러설 자리가 없는 형편이지만 협상분위기조성을 위해조금은 유예할 방도를 찾아 보겠다 고 했다. 신한국당의 李洪九대표도 신한국당이 완승을 거두는 게임을 시도하지는 않을 것 이라고 말해 협상자세변화를 점치게 하고 있다.〈金美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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