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입력 1996-06-13 14:29:00

"젊은 작가들의 전시회 움직임 활발" 미술시장의 장기적인 침체로 전시회를 갖는 그 자체가 오히려 부담이 되는등 작가와 화랑들이몸을 움츠리고 있는 상황에서 이달 들어 개인전이 예년에 비해 훨씬 많아지는등 다소 활기를 띠고 있다.

40, 50대 작가들에 비해 30대 젊은 작가들의 전시회 움직임이 더욱 활발한 것이 두드러진 특징.이는 작품판매와 관객호응도등에 민감한 중견작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신예작가들은 이를 그다지의식하지 않고 자신의 작업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려는 의식이 강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젊은 작가들의 경우 자기세계를 강하게 표출해내는 작품들을 선보여 관객들로부터 그림보는 재미와 함께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6월들어 한국화가 김봉천씨와 서양화가 김명순, 이팔용씨가 작품전을 연데 이어 정태경, 오순환,권희숙, 장용길, 손성완, 김병삼씨가 이번주부터 전시회를 갖고 있다. 또 서양화가 김일환씨가 14일부터 23일까지 앞산화랑에서, 한국화가 윤옥순씨가 19일부터 24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에서각각 개인전을 가지며 강하진(21~29일 시공갤러리), 임수희(24~30일 기림갤러리), 서정규씨(24~30일 송연갤러리)의 작품전 일정도 잡혀있다.

16일까지 대구문예회관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는 한국화가 장용길씨는 옛 기억을 더듬어가는 시간여행을 화면에 표출, 눈길을 끌고 있다. 모래와 합성수지를 이용해 토속적인 정서의 마티에르를전면에 부각시킨 근작들로 변화된 작품경향을 보여주고 있다.

또 17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에서 첫 작품전을 열고 있는 한국화가 손성완씨는 자연과 현대문명을 이면에 대비시킨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탑과 새, 나무, 꽃, 돌등 자연요소들을 화면에 끌어들여 바탕색위에 선묘로 긁고 색을 바른 작품들로 순수한 자연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17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에서 작품전을 갖고 있는 서양화가 김병삼씨는 고서화에 흔히 보이는美人圖를 전부 또는 부분적으로 화면에 채용, 형태를 변화시키거나 자기언어로 새로운 터치로 재구성, 변주시켜나가는 작품들을 내걸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徐琮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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