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월드컵.U대회 개최지 가능한가

입력 1996-06-12 14:24:00

대구종합경기장은 2002년 월드컵과 2001년 하계유니버시아드를 유치하기 위한 핵심시설이면서 이두대회의 대표적 상징물이다.

수성구 대구대공원 5백90만평중 내환동 일대 58만4천여평 체육공원 부지에 들어설 대구종합경기장은 14만5천여평, 7만석 규모의 매머드급 경기장. 주경기장과 보조경기장, 주차장을 건설하는데드는 추정비용만도 2천2백83억원에 이른다.

대구시는 지난 5월초 기본설계를 마쳤고, 교통.환경영향평가 및 그린벨트 행위허가는 오는 10월까지 완료될 전망이다. 실시설계도 연말이면 마무리 된다. 올해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1백50억원의토지보상비를 마련하고 나머지 1백50억원은 내년 본예산에 반영할 계획이다.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대구종합경기장은 내년 7월 착공에 들어가 4년후인 2001년 6월 웅장한 자태를 드러낼 것이다.

그러나 대구종합경기장의 완성을 보기 위해선 몇가지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먼저 대구가 2001년 U대회와 2002년 월드컵 개최지로 확정돼야 한다. 2001년 U대회 개최지 결정은 오는 9월말 스페인 팔마 국제대학생스포츠연맹(FISU)총회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준비기간이 4개월도 채 남지않았다.

더욱이 2002년 월드컵 한.일 공동개최에 따른 대회운영 기본계획이 올 연말에 완료될 전망이어서마음은 훨씬 급해진다. 월드컵 대구유치 여부가 이때 판가름 나기 때문이다.

대구시와 지역 정치권.경제계.체육계 및 시민들이 힘을 합쳐 월드컵 및 U대회 지역유치 를 위해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대구종합경기장 건설에는 또다른 문제가 있다. 체육공원 부지는 개발이 제한된 자연녹지 지역이어서 토지보상가가 땅주인에게 만족스럽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주민들의 적극적 협조없이는착공조차 불투명해질수 있다.

월드컵과 U대회 대구유치는 주민화합과 지역발전을 위한 것이다. 경기장 건설에 강제수용 이라는 극단적 방법을 사용하게 된다면 엄청난 자가당착 이 아닐수 없다.

월드컵과 U대회는 대구시민의 역량을 검증하는 냉혹한 기회 가 될 전망이다.

〈석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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