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地名속에 스민 겨레의 삶.역사" 우리나라 地名의 기원을 통해 우리 문화의 원류와 신앙체계를 해부한 우리말의 상상력 2 (정신세계사 펴냄)가 출간됐다.
대구대 鄭鎬完교수(국어학)가 선보인 이 책은 지난 91년 국어학 관계 저서로는 드물게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우리말의 상상력 1 의 후속편이다. 두 권의 책이 모두 우리말 속에 투영돼있는 겨레의 역사.문화.신앙.정서.세계관.생활양식 등을 살핀 점에서는 다르지 않지만해.달.비.살다.죽다 등주로 일상어휘의 기원적 의미에 초점을 맞춘 1권과는 달리 2권에는 금강.한강.압록강.김해 밀양.횡천.마니산.팔공산.치악산 등 한반도 각지의 가람과 뫼.마을의 이름이 생겨나고 변화하여온 자취를더듬고 있다.
저자는 곰나루에서 파생된 公州의 공 은 곰 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본래 곰 은 말끝에 기역(가)이 붙는 말이었는데 자음접변에 따라 공 이 되었다가 짐승으로서의 곰보다는 귀공(公)자를 쓰는것이 모양새가 좋아서 공주로 고쳤다는 것이다. 곰과 연관된 지명은 금강의 옛이름이 곰내(雄川)인 것을 비롯해 검단동(대구), 금포(경산), 금릉(김천), 궁동(유성)등 부지기수이다. 이렇게 곰이 땅이름에 끼어든 까닭은 본디 사람의 조상으로 떠받들어진 경배의 대상이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곰에 대한 믿음을 드러내는 금강 , 태양숭배의식을 드러내는 마니산 , 농경문화의 상징인 거북에 대한 숭배를 드러내는 구미 등 우리 땅이름은 겨레가 살아온 역사와 삶이 녹아들어 있다. 말은 겨레의 문화요 얼이니, 이렇게 땅이름과 겨레말 속에 담겨있는 정서와 사고는 우리의 정신문화를 가꾸어가는 밑거름이 되는 것 이라는 정교수는 백두산과 두만강에서부터 낙동강과 한라산까지 주유하면서 수필적 문체로 수로부인과 박혁거세, 묘청과 송강 정철의 이야기까지 재미나게들려주고 있다. 〈崔美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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