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國도 '기부入學'문제 심각

입력 1996-06-07 14:36:00

"상류층 대부분 명문中.高校선호"

중국에도 擇校生문제가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기부금을 내고 중.고교에 입학하거나 학교를 옮기는 학생들, 즉(즈어 슈에 셩) 擇校生이 날이 갈수록 급증, 사회적인 골칫거리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擇校生의 기부금 금액은 갈수록 뛰어올라 돈과 권력이 있는 가정과 그렇지 못한민초(民草)들의 위화감을 조성하고 있는게 사회적 현실이다. 중국의 상류층이 대부분 모여사는 북경등 주요도시의 擇校生문제는 자식이라고는 하나밖에 낳아기르지 못하는 중국사회에서 더욱 민감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북경시 교육당국에 의하면 북경시내 중학교의 擇校生비율은 이미 94년 19.98%에서 지난해 25.7%로 크게 증가했고, 기부금도 적게는 1만元(1백만원상당)에서 6만元(6백만원)으로 공무원이 월급을 단 한푼도 쓰지않고 1년~7년을 꼬박 모아야 하는 금액이다. 북경에서 명문으로 꼽히는 북경대학 부속중학교의 경우 전교생 2백81명중 16.81%인 46명이 擇校生으로 알려지고 있다.

개인적으로 기부금을 내고 들어온 학생은 12명으로, 최고 6만元 으로모두 50만元(한화5천만원)을기부했다. 과거에는 이들 擇校生은 권력자들의 말한마디면 입학이 가능했으나 요즘은 권력에 약간의 기부금을 얹지 않으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입학시험을 거쳐 들어가는 고등학교는 거주지역에 따른 배정으로 결정되는 중학교의 擇校生보다 단가가 높다. 북경최고의 명문교인 4중 에 자녀를 넣으려면 일반인들에게는 천문학적인 10만元(한화 1천만원)이 필요하다. 2중 8중 등의 고교에 넣는데 드는 비용도 5만~7만元을 웃돌고 있다. 擇校生문제는 비단 중.고교뿐아니라 최근에는초등학교에까지 그바람이 몰아닥치고 있다. 이미 북경시내 일류국민학교의 절반이 擇校生으로 메워졌다는 사실은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근본적으로 이같은 擇校生문제가 생기는 것은 명문과 비명문의 차가 크다는데서 비롯되고 있다.개혁개방이후 학교경영도 스스로 벌어서 하라는 정부 방침은 기부금입학을 부채질한 원인이 되고있다.

문제가 심각해지자 북경시 교육국은 중.고교 62개교, 초등교 7개교를 집중육성하는 중국판 명문학교 정책인 重點학교 우선정책 에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그러니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학벌, 간판중시 현상은 1자녀만을 갖게하는 중국에서는 별도의 교육정책이 수반되지 않는한 쉽사리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北京.田東珪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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