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뜻한 월드컵을 맞고 싶다"
이번에 월드컵을 단독 개최하지 못하게 되어 섭섭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일본은 우리보다 물심양면으로 더 많은 노력을 했고 일본 국내에서도 대회개최를 위하여 상당한 투자를 했다고한다. 일본은 밉든 곱든 이웃이다. 월드컵만 하고 말것이 아닌 바에야 공동개최하여 이웃과 앙금을 남기지 않는 것이 옳은 일일 것 같다.
이번 공동개최로 인하여 두 나라가 좀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일본은 물론이지만 특히 이번 일로 인하여 북한과 관계가 개선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절차야 어렵고 복잡하겠지만 아직 시간은 있으니까 잘 의논하여 남북 왕래는 물론 비무장지대에 큼지막한 축구장이라도 만들어 놓고 월드컵 이전에라도 남북의 학생 일반팀들이 경기를 벌이고 그것을 구경가는 신나는 일이 있기를 기대해 본다. 요즘은 곧 통일이 될듯이 말하는 사람들도 많다. 물론 그전에 통일이 되면 그것이야말로 더 좋은 일이겠다. 월드컵이라는 스포츠 행사를 통하여 문화예술분야의 선양도이루어야겠고 국익면에서도 최대의 효과를 창출해야겠다.
지난 88년에는 올림픽을 하여 경제적으로 많은 이득을 보았고 나라의 위상도 높였다. 그러나 그때를 생각하면 기분이 아주 개운한 것만은 아니다. 정치권에서 올림픽과는 상관이 없는 일에도자주 올림픽을 언급하여 아주 지긋지긋했던 기억이 있다. 올림픽하니 조용해라. 올림픽하니 기다려라. 올림픽 후에 의논하자. 올림픽하니 양보해라. 외국인들 본다 등등으로 국민을 기만하지 않았던가. 월드컵도 2002년까지는 나라의 큰 이슈가 될터인데 노파심에서 하는 말이지만 이제는 월드컵을 정략에 이용하는 정당 단체들이 없었으면 좋겠다.
문제는 우리 국민들이 합심하여 세계인들을 위하여 월드컵을 멋지게 치르는 한편 최대의 실리를얻는 일이다. 그렇게 하기 위하여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에서 알차게 준비해야 할 것이다. 이번에는 산뜻한 월드컵을 맞고 싶다.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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