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南亞시장의 재발견

입력 1996-06-05 14:00:00

"홍콩.심천-내년 홍콩반환..대비책 시급"

홍콩시장은 역시 지역기업들의 주무대이자 성실한 동반자였다.중국은 물론 동남아 폴리에스터 직물시장을 장악하고있는 바이어들이 대거 몰려있는 만큼 홍콩시장이 지역경제를 웃기고 울린다 는 말이 실감날 정도로 이번 동남아 시장개척단 총상담액의40%가 이곳 단일 시장에서 이루어졌다. 동국무역이 1천8백만달러, 태왕물산이 1천3백만달러, 진안섬유가 6백만달러의 실적을 올렸다. 그러나 홍콩시장은 급변하고있다. 97년 홍콩이 중국으로 반환될 경우 지역섬유산업의 판로는 어떻게 될것인가. 대비책 마련이 시급함을 피부로 느낄수 있었다.

지역업체들이 스스로 물량조절에 실패함으로써 빚어지는 덤핑, 수출창구가 일원화되지않아 바이어들의 복수주문에 놀아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도 지역섬유업게가 해결해야할 난제중의 하나이다. 제품고급화도 중요하지만 업계의 내부단결이 더욱 절실함을 이곳 바이어의 입을 통해서도 쉽게 읽을수 있었다.

홍콩과 연계된 도시인 심천은 중국에서 가장 개방된 곳이다. 홍콩이 반환될 경우 그 충격을 줄이기위해 중국정부가 인위적으로 자본주의 경제원리를 도입한 실험도시이다. 그런데 이 심천이 중국에서 가장 성공한 도시로 평가받고있어 중국의 새로운 관문으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남부지역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요구되는것도 이때문이다.

이곳에서 자동차로 불과 30분거리인 東莞시 淸溪鎭에는 2백만평 규모의 대규모공단이 조성되고있다. 심천의 배후도시로 평당 2만5천~2만8천원에 분양하겠다며 지역업체 투자를 간절히 바라고있다.

특히 文熹甲대구시장과 경제인들은 殷順喜서기와 李少진장으로부터 환대를 받고 이곳에 약20만평규모의 대구 전용공단을 조성해주겠다는 제의를 받았으며 文시장도 이에대해 긍정적으로 답변,靑島에 이어 또한차례 지역기업들의 대규모 진출이 예상되는 곳이다.

잠에서 깨어나고 있는 거대한 중국시장. 후발주자로 바짝 쫓아오고 있는 기존의 동남아 시장도지켜야하고 수면위로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시장도 개척해야 하는 지역기업은 이제 이들보다 더욱바쁜 행보를 해야함에 틀림없다. 이번 시장개척단은 단순한 투자, 단순한 이윤만을 노린 허드레장삿속으로는 이들 시장을 더이상 잡기 어렵다는 귀중한 경험을 했고 나아가 동남아 시장에 대한새로운 전략수립이 절실함을 느꼈을 것이다.

〈尹柱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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