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색(偏塞)한 부녀들은 손님올때 분란내고/ 쫑을쫑을 지끼다가 그 가장(家長)을 악정(惡定)하고/아해(아이)치기 웬일이고 부지개(부지깽이)로 개도 치고…
전국에서 2명뿐인 성균관 여성전학(典學)중 한사람인 許鳳出씨(71.대구시 생활예절교육연구회 회장)는 외가로부터 대물림해온 규방가사를 지금껏 소중히 지니고 있다.
외할아버지가 어머니 시집올때 주셨다는 규중행실가 (閨中行實歌)는 외가집안에 시집온 누군가가 가져왔거나 지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가사문이다. 어머님이 호롱불아래 바느질 하시며 노랫말같기도 하고 혼잣말 같기도한 구절들을 솔솔 외시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외동며느리로 꽤나 호된 시집살이를 했던 어머니는 이따금 어린 딸에게 이담에 시부모를 친부모같이 잘 모셔야 복을 받는다 고 말씀하셨다. 許씨가 혼인할 나이가 됐을때 어머니는 이것 한번 읽어보거라 하시며 규방행실가를 건네주셨다.
맏며느리가 아니라서 시집살이 매운 맛은 잘 모르지만 어머님이 주신 규방가사에서 여러가지 생활지혜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이 제 삶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비록 여성의 순종적 희생적 삶을 강조한 생활규범이란 점에서 요즘시대와는 다른 점도 많지만 저마다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라는 기본정신만큼은 배울 점이라는것. 許씨는 소박하면서도 때로는 신랄하게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풀어나가는 이 가사문에서 웬지 옛여인들의 깊은 멋스러움을 느끼게된다고 덧붙였다.원래는 한지두루말이에 씌어져 있었으나 너무 낡아 지난 77년 새로 붓글씨로옮겨써 13쪽의 소책자로 엮어 간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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