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상식 바로잡기

입력 1996-06-01 14:39:00

"머리가 아프면 고혈압인가?"많은 사람들이 머리가 아프거나 코피가 나면 고혈압이 아닌지 의심하여 혈압을측정해 보게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고혈압 환자들은 머리가 아프면 혈압이더 올라가 있다고 생각하고 때로는 마음대로 약을 증량시키기도 한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고혈압이 수년간 지속하여 신체내의 여러장기를 손상시켜서그 장기의 기능부전에 의한 증상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고혈압 자체에 의한 증상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예를 들어 고혈압과 가장 연관을 많이 짓는 투통의 경우를 보면, 두통의 가장흔한 원인은 이른바 스트레스에 의한 긴장성 두통이다.

실제로 두통과 고혈압의 관련은 그리 많지 않다. 혈압이 상승해도 대부분의 경우 증상이 없고 계속적인 고혈압상태로 유지되어도 증상을 느낄수없다.

자신이 고혈압이 있는줄 모르는 고혈압환자에게 물었을때 15~20%만이 두통에의한 불편을 호소하나 자신이 고혈압임을 알고있는 환자에게 물으면 70%이상에서 두통에 의한 불편을 호소한다는 사실에서도 드러난다.

즉 고혈압환자가 호소하는 대부분의 두통이 고혈압자체에서 오는 두통이라기보다는 고혈압을 가지고 있다는데 대한 불안감 때문에 생기는 정신적인 원인에의한 것이라는것을 의미한다.

예외로 혈압이 매우 높은 경우에는 두통이 흔하게 올수있는데 이때는 아침에깨어날때 두통이 있으며 머리 뒷부분에 통증이 있고 진통제 없이도 수기간내에사라진다. 그러나 고혈압환자 가운데 이러한 정도의 고혈압은 드물고 대부분의경우는 경증의 고혈압이다.

정상혈압은 수축기혈압이 130 ㎜Hg 미만, 이완기혈압이 85 ㎜Hg 미만으로서

이 경우는 2년정도후에 다시 혈압을 측정하면 된다. 그러나 수축기혈압이 1백30~1백39 ㎜Hg 사이이고 이완기 혈압이 85~89 ㎜Hg 사이이면 정상의 범위에

는 들어가지만 조금 높은 경향이 있는 경우이므로 고혈압을 유발할수있는 생활습관이 없는지 살펴서 이를 교정하면서 1년뒤에 혈압을 재측정하면 된다. 물론혈압이 1백40 ㎜Hg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90 ㎜Hg 이상인 경우는 내과

전문의의 검진이 필요하다.

채성철(대구시 의사회 건강캠페인 위원 .경북대의대 내과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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