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의 파르테논신전(神殿)이 서있는 아크로폴리스 언덕 주변은 고대 그리스 때만해도 아테네의 중심지로서 에게해(海)주변 정치.경제.항해의 요충지로 알려 져 있다.
그러나 번성했던 도심의 신전지역이 신흥도시의 중심가라는 명예로운 자리를 뺏기고 폐허처럼 한적한 유적지로 몰락한 이유중의 하나는 인간의 무절제한 환 경파괴와 문화재의 가치를 가볍게 여긴 업보였다는 것이 다수 환경론자와 역사 학자들의 분석이다.
원래 아크로폴리스 언덕의 풍치는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절경.
신전이 들어선뒤 귀족이나 부호들이 너도나도 산을 깎고 풍치림을 베어내 저택 들을 지었다. 그결과 숲이 줄어지면서 서서히 풍우에 씻긴 언덕 개발지의 토사 (土沙)량이 늘어나 해안을 메우기 시작했고 수백년이 지나는 동안 점점 도심은 해변이 메꾸어지면서 바다로부터 멀어지기시작, 해안도시의 기능이 쇠퇴되고 결 국 훗날 형성된 외항에게 도심의 자리를 빼앗기게 됐다는 추론이다. 거기에다 베네치아와의 전쟁중 신전안에 화약고를 넣어두는 어이없는 아둔함으 로 포격을 받고 대파되는 뼈아픈 문화재 훼손과 돈몇푼에 수많은 조각품마저 영국박물관에 팔아버린 어리석음을 저질렀다.
개인이든 국가든 졸속과 경망스러운 현세적 판단에 치우칠때 먼훗날 흘러간 세 월과 비례해서 얼마나 엄청난 폐해를 안겨주는가를 보여주는 교훈의 예다. 지금 우리는 경주 고속철도 시비와 위천공단, ASEM개최지 선정등 지역현안을 싸고 국론통일이 지리하게 미끌리고 있다.
경주고속철 경우만해도 문화재 보호냐 도심개발촉진이냐를 놓고 날카로운 의견 대립만 팽팽한채 명쾌한 결단이 없다.
신중한 토론의 대립이 빚어내는 시간소모라면 백년대계를 위해 얼마든지 시간 을 기다려줄수 있고, 또 보다많은 판단의 여유를 가질 필요도 있다. 그러나 경주고속철 논란의 시비가 짧고 긴데 따라 경부고속철도 공사비가 조 (兆)단위로 늘어났다 줄어 들었다 하는 형편이니까 무작정 입씨름만 하고 있을 게재가 아닌데 문제가 있다.
난해한 결론은 때로 단순하고 명쾌한 시각을 가질때 의외로 쉽게 해답이 나올 수 있다.
누가뭐래도 경주는 우리민족 문화유산의 메카를 상징하다시피 하는 문화 고도 (古都)지역이다.
어떤 현실적이고 현시(現時)적인 실리(實利)보다는 문화재 가치가 우선적으로 평가돼야할 역사적인 그리고 지역적인 특성을 지닌 도시다.
도심통과로 땅값이 올라간다는 따위의 현시적 이익이나 20세기를 살고 있는 지 금 우리 세대의 삶의 가치나 감각기준으로 판단할 성질이 아니다.
진시황이 만리장성을 관광수익을 예견하고 쌓은것이 아니듯 천년전 신라인들이 문화재라는 가치를 상속한다는 목적의식을 갖고 경주를 창조하지는 않았을 것 이다.
그저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후손으로서의 책임은 문화재 유산을 지키고 아끼고 다시 몇천년후에까지 고스란히 보호하고 가꿔서 다음 후손들에게 남겨줘야할 의무만을 생각하면 해답은 저절로 나오게 돼있다.논란이 필요하지 않는 논란이 다. 문화재를 보호한다는 기본바탕에서 선을 그으면 되는 것이다.
오히려 경주는 도시가 산만하게 개발되지 않을수록 땅값이 더 옹차게 평가받을 수 있는 도시다. 그것은 소중한 문화유적을 상속받은 복받은 도시의 숙명이기 도 하다. 무슨일이든 결정을 책임진 쪽이 결단력없이 흔들리면 아래쪽의 분쟁 은 더 어지럽게 일게 돼 있다. 정부가 이쪽저쪽 눈치나 보며 결단을 망설이니 까 찬반 시비가 더 시끄럽다.
엊그제는 경주 배제 노선을 검토한다는 소리까지 들린다. 경주노선을 문화재 보호노선으로 바꾸면 3조원이 더든다는 엄포도 같이 터뜨리고 있다. 대구서 곧장 부산으로 빼버리겠다는 얘기나 다름없다. 공기(工期)가 늦어지고 노선 계획이 뒤바뀌면서 예산이 6조원에서 20조원으로 늘어나게 된게 문화재 아끼자고 주장하는 다수 경주시민들 탓이라는 논리처럼도 들린다. 흔들려도 너 무 가볍고 소신없이 흔들린다.
더 한심한 것은 경주고속철뿐아니라 ASEM, 위천공단등 지역현안 해결에 지역 출신 국회의원들이 허수아비 구실밖에 못하고 있다는 비판들이다. 신한국당 들 어가면 당장 뭔가 해결해 줄듯 큰소리친 입당인사들 지금 어디서 뭘하고 앉았 는지 또한번 궁금해진다.
설악산에 세미나 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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