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부

입력 1996-05-30 14:16:00

▲ 잔혹의 극치 란 표현으로도 그 實相의 묘사가 부족한 청소년범죄의 극단적케이스가 94년의 속칭 지존파 사건이 아닐까 싶다. 인간이기를 거부한다 며고급승용차등을 닥치는대로 납치, 그들이 차린 殺人공장 에서 갖가지 흉기로잔혹하게 사람들을 죽인 이들 일당 4명은 사회에 대한 적개심의 化身이었다.▲가난해 못배우고 무식해서 당한 냉대를 가진자의 횡포로 보고 그 보복심을기상천외의 殺人연습까지 하며 키워왔던 그들. 압구정동의 야타족 , 고급백화점의 고액거래고객, 러브호텔출입자등등 부유층 그자체가 그들의 보복 대상이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죽지 않으려면 고급승용차를 타지말고 백화점 출입을 자제해야한다는 우스개 警句도 생겼다.▲지난 25일 大邱 진천동에서 발생한 택시放火살인범도 10대 청소년. 트렁크에 실려있는 피해자의 생존을 확인하고도 증거인멸을 위해 택시자체를 불살라 통째 태워버렸다니 罪의식없는 또다른 10代의 잔인성에 경악을 금할수 없다. 범인이 술취한 피해자로부터 뺏은 것이라곤검거될때까지 쓰지도 못한 10만원짜리 수표. ▲무직의 아버지와 계모밑에서 가난으로 중학교를 중퇴했다는 이 10代범인의 끔찍한 범죄를 어떻게 설명할 수있을까. 교도소를 들락거렸다해도 사람의 목숨을 마치 벌레처럼 여긴 이 10대범인의 머리속은 분명 많이 잘못돼 있다. 10대의 잔혹범죄가 이 한 아이뿐이아닐진대 사회전체를 진단해야 하지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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