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 난동꾼' 英 원정 '비상'

입력 1996-05-30 14:48:00

오는 8일부터 영국에서 펼쳐지는 유럽인의 축구제전 유로96 개최를 앞두고영국 경찰이 긴장하고 있다. 축구경기의 골칫거리인 훌리건(축구장 난동꾼)들이벌써부터 조직적인 움직임을 보이는가 하면 독일 신 나치주의자들끼리 잉글랜드 훌리건들과 한판 벌이자고 벼르고 있어 경찰에 비상이 걸린 것이다.

훌리거니즘에 관한한 영국이 수위를 달리고 있다는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이미 지난 88년 독일, 92년 스웨덴에서 잉글랜드의 훌리건들은 다른 나라 축구팬들과 일대 난투로 경기를 수라장으로 만든 적이 있다.

이번 유로96 축구경기와 관련 경찰은 각지에서 25만명의 훌리건들이 영국으로 몰려올 것을 예상하고 있으며 이들이 영국의 훌리건과 충돌하지 않도록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

현재 경찰이 경계하고 있는 나라의 관중들은 독일, 네덜란드, 터키, 이태리를 꼽고 있다.

그 중 경찰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나라의 축구팬들은 독일의 신나치주의자들이다. 이들은 이번 경기에서 독일응원을 위해 영국 훌리건 조직에 도전장을 보낸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영국의 가장 악명높은 훌리건조직은 컴뱉 18 이라는이름을 가진 극우 잉글랜드 축구팬들이다. 컴뱉18 은 잉글랜드의 축구 자존심을 이번에 보여줘야 한다며 벌써부터 야단이다.

지난 해 아일랜드와 잉글랜드 경기에서 이조직은 아일랜드 수도 더블린에 반아일랜드책들을 거리에 배포하는 등 심리전을 조작하기도 했으며 경기장에서는시트를 상대응원석에 던져 영국축구역사상 최초로 국제경기가 중단되는 사태를만들기도 했다.

이외 영국의 훌리건 조직으로는 인터시티 기차를 이용한다고 해서 불여진 더인터시티 펌 , 95년부터 악명을 높인 더 첼시 헤드헌터 , 맨체스터 프로 축구팀을 지지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스 레드아미 등이 있다.

경찰이 이번 축구경기에서 훌리건을 막기 위해 들이는 돈만도 2천5백만 파운드이다. 지난 85년 광부노조의 파업 이후 최대의 경찰 작전을 세워놓고 있다. 사실 이번 대회의 훌리건을 막기위해 경찰은 3년 전부터 준비해 왔다.

영국 경찰은 각 경기장에 설치된 폐쇄회로를 통해 난동의 기미가 있는 관중은즉각 체포할 방취이며, 다른 나라의 경찰과의 협조로 공항에서 유럽 각지의 훌리건들을 가려 송환시킬 계획이다.

또한 5천명의 유럽의 훌리건들을 컴퓨터에 수록해 놓았으며, 대규모 난동에 대비, 이들을 수감할 감옥과 재판시설 확보도 마무리한 상태이다.

3주간 토너먼트로 펼처질 유로96 은 축구경기 못지 않게 경찰의 훌리건 진압이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런던.朴彰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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