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1-證市사고의 재발 방지책

입력 1996-05-29 14:28:00

證市史上 초유의 오전장거래중단사태까지 몰고왔던 전산장애가 담당직원의 실수로 밝혀지면서 증권거래소의 업무관리능력이 이토록 허술한 수준인지 새삼놀라움을 감출수 없다. 더욱이 그같은 직원의 실수가 사고발생 7시간이 넘도록밝혀지지 못해 증권전산측이 허둥대고 있었다는 것은 증권거래소측의 위기관리능력에 심각한 문제점을 드러낸 것으로 지적된다. 살아 숨쉬는 생물과 같은 場勢를 기록 반영하는 증권전산소의 업무능력이 이 지경이라면 WTO체제하의 證

市開放에 대응하는 태세가 어느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28일오전장중 주식및 선물거래가 전면 거래가 중단됨으로써 투자자들이 불편을겪고 피해를 입은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아울러 자본시장개방에 따라 해외투자자들에게도 공신력을 잃게 했다는 것은 이를 단순 실수로 묵과하기 어렵게 한다. 증권거래소의 전산망사고는 처음 있는 일이 아니다. 이미 80년대말에도 전산용량부족과 관련, 잦은 사고로 고객들의 원성을 산 일이 한두번이 아니었다.그러나 이번 사고는 전산시설자체의 문제가 아닌 담당직원의 입력조작 잘못에서 비롯돼 인력관리에도 허점이 있는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시설과 관리인력양쪽에 문제가 있었다면 증권거래소 업무관리체계 전체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할 수 있다.

특히 막대한 증권수수료 수입을 올리는 증권거래소측이 이같은 사고에 대비, 수습을 맡을 비상상황실조차 운영치 않은데 대해 직무유기란 질책도 나오고 있는것은 이같이 안일한 업무태도에 대한 누적된 불만이 표출된 것이다. 담당직원의 업무교대시 인수인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테이프에 분류표를 제대로붙여놓지 않을 정도의 업무관리가 이번 사고의 직접원인으로 작용했다는 것은증권거래소 업무관리 전반에 대한 감독기관의 철저한 점검을 요하는 것이라 하겠다. 뿐만아니라 감독기관의 증권거래소에 대한 업무점검이 제대로 실시돼 왔었는지에 대해서도 책임을 묻지 않을수 없다.

특히 이번 사건은 그 원인을 철저히 가려 그에 연루된 책임자에 대해 응분의문책이 있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이번 사고를 계기로 이같은 사고가 재발하지않도록 재발방지대책을 세워야 하고 만약의 비상사태에도 업무가 마비되는 불상사가 생기지 않도록 비상대책도 마련돼야 할 것이다.

이같은 점검과 대책이 형식적으로 되풀이돼서는 안될 것이다. 우리의 證市도이제 규모가 커졌고 자본시장 개방 확대, 선물시장 개장등으로 관리문제를 안이하게 생각할때가 아닌 것이다. 그리고 전산시대엔 모든 고장원인이 전산시스템에서 자체적으로 노출될 수 있도록 하는 관리체계 프로그램의 개발도 서둘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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