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과의 전쟁-肝질환

"거대한 화학공장, 침묵의 장기(腸器)."肝의 대표적인(?) 별명이다. 생존에 필요한 에너지 대사를 통합 관리하는, 말하자면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물질들을 생산해서 유통시키는 공장과도 같은역할을 하지만 기능에 일부 이상이 생겨도 금방 신호, 즉 자각 증상이 나타나지않는다고 해서 붙여진 것이다.

이처럼 우리 몸에서 아주 중요한 일을 하는 장기이면서 이상이 생겨도 그 증상을 금방 발견하기 어려워 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아차리면 이미 때는 늦은 경우가 많다. 이래서 肝질환이 무서운 것이다.

肝의 대표적인 기능은 다음 여섯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에너지 대사를 통합 관리한다. 에너지 대사란 우리가 먹은 음식물에서 분해되어 腸에 의해 흡수된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비타민 등 여러물질을 이용, 우리 몸에 필요한 여러가지 새로운 물질로 만들고, 남은 물질은 비축, 저장하며이런 과정에서 생기는 불필요한 노폐물을 몸 밖으로 내보내는 과정이다. 이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당뇨, 체중 감소 등이 생긴다.

둘째 각종 비타민 대사와 저장 기능이다. 우리 몸이 필요로 하는 비타민의 양은 아주 적은 것이지만 체내에서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에 肝이 바로 이 비타민을 활성화시켜 이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역할을 한다. 비타민 대사가 제대로되지 않으면 잇몸출혈 腸출혈 등의 원인이 된다.

셋째 혈청단백의 합성과 지방대사. 肝은 우리 몸에 필요한 알부민 프로트롬빈콜레스테롤 등을 만드는 곳으로 탄수화물을 많이 섭취하면 피하지방으로 저장하고, 적으면 이를 에너지 대사에 사용한다. 이 기능저하에 따른 이상증세는 당뇨 체중감소 잇몸출현 장출혈 부종 복수 신부전 등을 들수 있다.

넷째 수분과 염분의 정상적인 균형을 유지한다. 제대로 되지 않으면 역시 부종복수 신부전 등을 초래한다.

다섯째 기능은 각종 세균과 화학적 독소들을 여과 배설시키는 것이다. 간에는쿠퍼세포라는 것이 있어서 세균과 독소 및 다른 이물질이 들어오면 아메바처럼잡아 먹은 뒤 몸 밖으로 내보낸다. 이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감기 배탈이잦아지고 복막염, 약물 해독 지연등의 원인이 된다.

마지막으로 담즙분비 및 유기 음이온 배설기능을 들수 있다.

이 기능이 저하되면 황달, 소화불량 腸내 가스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같은 기능에 이상이 생겨 나타나는 간질환은 크게 지방변성, 지방간, 간염, 간경화, 간암등을 들수 있다. 간염은 또 급성간염, 담즙 정체성 간염, 만성 지속성간염, 만성 활동성 간염으로 나눌 수 있다.

肝질환의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으므로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 기회로 미루고, 우선 간단한 자가진단법을 알아보기로 하자. 다음 사항에 해당되면 일단 검사를해 보는 것이 안전하다.

△주먹타진법

주먹으로 우선 왼쪽 갈비뼈를 때려본 다음 간이 있는 오른쪽 갈비뼈 부위를 때려본다. 이때 갈비뼈 안쪽으로 깊은 통증이 느껴지면 간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오른쪽 어깨결림

간이 위치한 오른쪽 어깨가 결린다. 이외에도 무의식적으로 오른쪽으로 드러눕는 경우가 잦으면 간 부위가 불편하다는 신호일 수 있다.

△눈의 피로

눈이 갑자기 뻑뻑해서 자주 비비게 된다.

△복부 통증, 만성피로

오른쪽 윗배에 불편감을 느끼면 배에 가스가 차고 소화도 잘 안되며 이유없이쉽게 피곤해지는 것도 간질환의 가능성을 예고하는 것이다.

△다리의 검은 반점

다리에 검은 반점이 생긴다. 얼굴에도 나타나기도 하지만 기미와는 다르다.

△손바닥의 붉은 반점

일부에서는 복손이라고도 하지만 이것은 근거가 없는 말이다. 간경화 환자에게서 흔히 볼수 있다.

△거미혈관종

앞가슴이나 팔 윗부분 바깥쪽에 거미다리 모양의 실핏줄이 생기고 가운데를 뾰족한 것으로 눌러 보면 핏줄이 사라진다. 간경화 환자에게 많고 만성간염일수도 있다.

△딸기코

코끝에 거미혈관종 같은 실핏줄이 발달된다.

△여성형 유방

간경화의 대표적인 증상 중중 하나. 남자의 유방이 여자같이 커진다. 여성의 경우에는 남성처럼 털이 많이 난다. 알코올이 원인인 경우에 특히 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