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란 의병명단 '창의록' 햇빛

입력 1996-05-28 14:54:00

"고령박씨 문중서 발견"임란 때 경상도 지방에서 싸운 의병 1천여명의 명단과 화왕산성에서 의병들의항전 모습을 담은 그림 등이 실린 倡義錄 이 고령박씨 문중에 소장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598년 임란이 끝나고 1백40여년 뒤인 1732년(영조 8년)에 찍은 이 창의록은창녕 화왕산성에 운집한 의병들이 왜병의 공격에 항거한 것을 그림으로 나타낸火旺守城圖 , 숙종대 관찰사 趙顯命(1690~1752)의 서문, 임진 정유재란 때 활동한 의병의 이름과 출신지 등을 적은 龍蛇應募錄 , 화왕산에서 의병 활동을 한19명의 이름을 적은 火旺入城同苦錄 등으로 꾸며졌다.

화왕수성도 는 의병들이 영산에 모여있고, 성문 밖에 칼과 창, 깃발을 높이 치켜든 왜병들이 성을 공략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용사응모록 에는 나라를 구하려고 임진왜란(=용사지란)에 참여한 의병들의 이름과 직위, 주소지, 생년월일 등이 기록돼있고, 조감사가 쓴 창의록서 의 내용과 망우당 문집에 실린 서문과 내용이 동일, 창의한 사람들의 명단이 높은 다신빙성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준다. 망우당 문집에 실린 창의명단은 임란중 곽재우장군이 쓴 일기에 의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어학자 朴恩用 박사(효성가톨릭대 명예교수)가 서울대 규장각 등에 조회해본결과 동일본은 없지만 이본은 더러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으며, 심재완박사는 여기에 실린 의병들을 전부 대구 망우당공원에 세울 영남의병충의단 에올릴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창녕 지방에 세워진 화왕산전적위령탑에는 선조실록 등에 의거, 의병활동을 했다고 파악된 21명의 이름을 적고 있으나 이 책 동고록 에는 전재, 성정국, 김충민, 노극홍, 박효생, 문홍도등 19명의 이름만 들어있어 차이를 보인다.〈崔美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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