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2-때아닌 지역정권 교체론

입력 1996-05-20 14:50:00

與野간의 수평적인 정권교체와 嶺南과 기타 지역간의 지역간 정권교체를 동시에 주창한 국민회의 金大中총재의 발언은 앞으로 그의 행보를 짐작케 하는 단초로 보아 무방할 듯 하다.金총재는 최근 잇달아 내년 大選에서 여야간의 수평적 정권교체와 함께 지역간 정권교체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역설, 정치권에 미묘한 파문을 던졌다.

그에 따르면 大邱.釜山의 嶺南세력이 日帝의 통치기간 보다도 더욱긴 37년간 정권을 독점, 통치함으로써 팽배한 지역 차별주의를 嶺南에 맞서는 기타 非영남지역 출신 후보의 선출로 청산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발상이 여권에서 분석하듯 단순히 黨內 도전 세력에 대한 제압용일수도 있을 것이다. 또여당권의 대선 후보 구도를 혼란케 하고 일부에서 일고 있는 퇴진론과 야당통합론에 대해 쐐기를박고 자신의 대권 4選 도전에 대한 거부 시각을 초기에 진압하려는 봉쇄책의 의미를 포함할 수도있겠지만 어느것도 현재로선 단정짓기는 시기상조일듯 하다.

단지 우리가 이 시점에 단정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의 정치적 경륜만큼이나 술수에 능한 金大中총재가 지역 감정의 철폐 주장을 바탕으로 내년에 다시 大權 4選에 도전할 의사를 분명히 굳혔다는 사실일 것이다.

우리는 물론 金大中씨가 개인의 참정권에 의해 대선에 한번 더 출마한다한들 이를 막을 아무런명분도 없음을 알고 있다.

그러나 여기서 과거 많은 정치지도자들이 지역주의 亡國論을 들먹이며 다른 면으로는 지역주의를교묘히 이용해온 전례들을 金총재의 지역정권 교체론을 들으면서 연상케 됨을 솔직히 고백지 않을수 없다. 섣부른 지역주의 亡國論 의 거론이 새로운 지역감정 싸움의 불씨가 될수도 있음을지적지 않을 수 없다.

金총재 처럼 湖南지역서 절대적 영향력을 구사할 수 있는 거물 정치인이 지역감정 철폐를 내세우며 다시 특유의 결집력을 구사할때 그 자체가 새로운 지역감정싸움의 기폭제가 돼왔음을 누구도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민주국가의 大權은 특정한 계층과 지역, 政派의 이익만을 대변해서는 안된다.

그런만큼 金大中총재가 주장하듯 嶺南세력이 아닌 非영남의 연합세력 정권교체주장도 다른 시각으로 보면 또다른 지역주의의 발로라 할 수 있다.

현 시점에서 金총재가 이래야 된다, 저래야 된다 하다보면 민주국가에서 유례가 없는 4選도전을 위한 견강부회란 거부감을 유발하기 십상이다.

오랜 경륜과 국가 백년대계를 위한 정책 대결로 국민속에 파고들어 그 심판을 기다리는 것만이大權창출의 正道임을 다시한번 부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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