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을 맞는 여야정치권의 분위기가 예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5.18광주민주화운동의 의미를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던 예년과는 달리 지난해 5.18특별법이 제정된 때문인지 여야 정치권의 분위기는 차분하기까지 하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이번 총선에서 정치적 명운이 뒤바뀐 5.18관련 가해자와 피해자간의 뒷얘기가 주위의 관심을 끌고 있을 뿐이다.
…5.18과 관련해서는 여권이 차라리 야권에 비해 기세가 등등하다. 지난해 5.18특별법 제정을 주도하고 5.18관련당사자들을 역사바로세우기 차원에서 구속한데 대한 자신감이 크게 반영된 모습이다. 80년이후 5.18을 맞을때마다 학생.재야단체등에 의한 5.18정국 으로 곤욕을 치러야 했던 여권으로서는 달라진 세태를 실감하지 않을 수 없다.
신한국당은 우선 오는 18일이 5.18특별법 제정이후 처음으로 맞는 5.18인 점을 감안해 광주에서열리는 각종 기념행사에 당관계자들을 적극적으로 참여시킬 계획이다. 또 중앙당 차원에서도 기념행사를 갖고 대변인 성명을 통해 5.18의 의미를 적극 부각시키기로 했다.
신한국당은 그러나 내부적으로 검토했던 5.18유공자에 대한 서훈작업은 검토단계에서 4.19혁명등역대민주화운동 유공자와의 형평성을 고려해 취소했다.
…국민회의와 민주당 자민련등 야3당은 우선 여권의 과반수채우기등에 대한 공조에 몰두하면서5.18에 대해서는 별다른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야3당은 총선후 계속되고 있는 첨예한여야 대립으로인해 지난해 5.18특별법을 제정하면서 추진하기로 한 각종 후속조치에 대해서도 전혀 손을 못대고 있다.
국민회의는 18일 중앙당사에서 金大中총재와 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조촐한 기념행사를 열고 柳在乾부총재를 단장으로 한 망월동묘역참배단을 광주에 내려보낼 계획이다. 金총재는 총선직후 망월동을 이미 방문했다는 이유로 이번 참배단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민주당도 80년 당시 민주화세력의 한축을 이루고 있으나 복잡한 당내사정때문에 5.18에 신경을쓸 겨를이 없다. 다만 李富榮최고위원을 단장으로한 망월동 참배단을 광주에 파견할 계획만 세워두고 있다.
자민련은 5.18특별법제정에도 반대한 태생적 한계 때문에 5.18에 대해서는 거의 무관심하다해도과언이 아니다. 차라리 5.16쿠데타의 핵심주역인 金鍾泌총재가 지난 16일 5.16을 근대화의 시발이라고 강조하는등 5.18보다 5.16의 의미를 부각시키는데 더욱 주력하는 모습이다. …올 5.18은 4.11총선을 통해 정치적 운명이 뒤바뀐 5.18관련당사자들에게는 각별한 의미를 던져주고 있다. 5.18특별법 제정으로 구속된 가해자들은 총선을 통한 명예회복에 실패한 반면 80년 당시 신군부에 의해 극형을 구형받기도 했던 인사들은 상당수 국회에 진출했다. 가해자중에는 5.18과 관련해 구속된 鄭鎬溶,許和平,許三守의원등 3명의 현역의원 가운데 許和平의원만이 지역구인포항북구에서 지역민들의 동정을 받아 당선됐을 뿐이다. 그러나 5.18 피해자중 국민회의 현역의원들과 함께 당시 조선대생으로 사형선고까지 받았던 金宗培씨와 서울대생 李信範씨, 고려대생 薛勳씨등은 각각 전국구와 지역구에서 당선돼 세월의 뒤바뀜을 보여줬다.
〈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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