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당대회 개최일정 확정

입력 1996-05-16 14:58:00

"당권장악 경쟁돌입"

민주당이 15일 전당대회 개최일정을 확정함에 따라 각 계파의 당권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이날오전 전당대회 준비위원회와 최고회의를 잇따라 열고 오는 22일부터 27일까지 대표 및 최고위원 출마자 후보등록을 받기로 하는 등 全大개회일정을 확정했다.

張基旭의원의 전당대회 소집정지 가처분 신청등 조기전당대회 개최에 반발하는세력도 있으나 全大를 통한 조기 수습쪽으로 의견이 모아진 것이다.

이같이 후보등록 시점이 불과 열흘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당권을 노리는 각 계파의 물밑경쟁도 보다 빨라질 전망이다.

현재 당권경쟁은 당내 최대계파인 李基澤상임고문계와 범개혁그룹간의 대결양상을 띠고 전개되고 있다.

당내 세력분포는 李고문계 40%, 金元基대표 李富榮최고위원 중심의 통합모임계30%, 張乙炳대표 洪性宇최고위원이 이끄는 개혁신당계 30%로 3분돼 있지만 총

선과정에서 통합모임계와 개혁신당계가 사실상 범개혁그룹으로 융화됐기 때문이다.

李基澤상임고문은 아직까지 공식적으로는 당권도전 의사를 밝히고 있지 않으나그와 정치적 운명을 같이하고 있는 영남권 위원장등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결국경선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범개혁그룹은 지난 10일 李고문의 계보모임인 통일산하회 북한산 산행을 당권장악을 위한 신호탄 으로 보고 있으며 그가 조만간 대의원들과 본격적인 접촉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범개혁그룹의 내부사정은 복잡하다. 李고문계를 누르기 위해서는 후보단일화를 이뤄야 한다는 원칙에 이견이 없으나 누구를 후보로 내세울지를 놓고조율이 안되고 있기 때문이다.

李哲원내총무 徐京錫정책의장 柳寅泰 元惠榮 朴錫武의원등 새정치주체선언그룹 이 범개혁그룹의 후보단일화를 위해 활발히 움직이고 있지만 별다른 성과를거두지못하고 있다.

李哲총무 주재로 이날낮 열린 서울시위원장 회의에서도 후보 조율 문제가 거론됐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의 화합을 위해서는 金대표나 洪최고위원중 한명을 택해야 한다는 견해가 우세했지만 李최고위원을 지지하는 세력도 만만치 않았다는 후문이다.

특히 개혁신당계는 물론 수도권 지구당 위원장들의 광범위한 지지를 받고 있는洪최고위원이 당권도전에 적극적인 의사를 보이지 않는 것도 후보조정을 어렵게 하고 있다.

그러나 후보 단일화를 이뤄야 한다는 개혁그룹내 위원장들의 압력이 워낙 거세기 때문에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와관련, 당일각에서는 李고문계는 물론 개혁세력 내에서도 비토세력이 많은李최고위원이 범개혁세력의 대단결 을 명분으로 막판에 洪최고위원이나 金대표를 밀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결국 범개혁그룹의 후보는 이번 주말까지 각 계파간의 물밑조율과 勢과시 과정을 거친뒤 내주께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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