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새겨야 할 한표의 의미"
대구지역 자민련(自民聯) 약진, 신한국당 경북지역 11석확보라는 15대총선의 의석분포는 지난해 6.27지방단체장 선거에서 예견된 것이라는 쪽의 접근도 가능하다. 엄밀한 의미(意味)에서는 해석은 달라도 文熹甲대구시장의 야당(무소속),李義根경북지사의 여당(신한국당)체제를 새삼 떠올리는 것이다.
이들 광역단체장들이 총선에서 어떤 영향력을 행사(行使)했다는 것은 아니다.다만 일부 후보자들이 시장.도지사의 실체(實體)를 이용하자는 의도가 있었다는지적이다. 대구지역의 한 후보는 文熹甲시장과 관련한 득표활동을 벌였으며 이전략이 상당히 먹혀 들었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단체장 정치력 상당
이 야쪽의 시장.지사의 잠재 정치력 이 총선후 언젠가 닥칠 정계구도 개편때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부분은 민주당 당선자도 실체를 인정하고 지역의 차기 정치결속력 핵(核)으로 까지 일부 정치인은 거론하고있다. 여당과 야당이라는 단순구도를 뛰어 넘어 헤쳐 모이는 어느 시기 에 자연스럽게 무게가 실린다는 해법(解法)이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자연스러움과는 반대쪽의 인위적인 여대야소(與大野小)추진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마음은 착잡하다. 신한국당은 이번 주(週)안으로 국회의석 과반수를 확보할 것이라고 한다. 물론 무소속영입 이라고 내세우고 있다.과연 그럴까? 민주당을 탈당해 잠시 무소속으로 있다가 신한국당에 입당한 李揆澤.崔旭澈.黃圭宣씨 3명의 경우가 과연 순수한 무소속 영입 에 해당되는 것인가. 정치도의 불감증을 연상케 하는 대목이다.
인위적 與大 에 착잡
사실 선거결과는 어느때나 강한 경고와 견제기능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4.11총선 결과는 여당의 과반수 미달이라는 여소야대다. 유권자들이 어느 정당에도절대적인 다수의석을 주지않았고 이런 경향이 상례화(常例化)했다. 이런 여소야대 는 지난 88년 총선이후 세번째의 기록이다.
이 견제의 기능은 87년 민주화이후 있은 전국적인 선거 8번을 살펴봐도 뚜렷하다. 지난 87년 대통령선거에서 민정당 盧泰愚후보를 당선시켰으며 그 이듬해있은 88년 총선에서는 여소야대를 만들었다. 91년 지방의회 선거에서는 여당우위(優位)였으나 92년 총선에서는 여당이 과반수 의석에 미달했다. 92년 대통령선거에서 민자당 金泳三후보(여당)를 대통령으로 선택했으며 95년 지방선거에서는 여당이 서울시장을 넘겨주는등 참패의 기록을 남겼다. 이번 총선에서는여소야대이지만 사상 처음으로 수도권 여당승리라는 투표결과와 함께 교만한야당 에게 가차없는 비판을 가한 것이다.
유권자는 투표로 말한다. 이 투표행위에 반하는 인위적인 행동은 어김없이 견제를 받은 것이 사실이다. 88년 당시 여당은 13대총선에서 과반의석에 밑돌자3당합당(合黨)이라는 인위적인 정계개편을 감행, 거대여당을 만들었다. 그러나이 거대여당은 92년 총선에서 유권자들로부터 심판을 받아 여소(與小) 로 원대복귀했다.
경고메시지 전달
신한국당은 민주당 출신 무소속 영입자들의 입당과 관련해서 원대복귀 라는용어를 선택, 한차례 야당에 설전의 빌미를 마련해 주었다. 선택과 원대복귀사이의 의미는 저쪽으로 달아난 꼴이어서 국민들은 가늠하기가 힘들 지경이다.
정당의 선택은 정치인의 자유라고 해도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야 한다. 선거기간동안 절대로 정당을 선택하지 않겠다고 공증까지한 당선자의 행동을 우리는기억하고 있다. 언행일치의 의미와 심판도 우리는 생각에 떠올린다. 한표의 뜻을 되새겨야 한다.
교만한 야당 에 비판을 했듯이 역대선거는 오만한 여당 에도 경고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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