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국민회의당 참패 원인

입력 1996-05-10 14:48:00

1백11년 전통의 인도 국민회의당이 7일 대부분 끝난 인도 총선에서 사상 유례없는참패를 당할 것이란 전망이 유력한 가운데 국민회의당의 참패원인에 대한 논란이 분분하다.네루 간디 가문의 후광을 업고 지난 47년 독립이후 지금까지 50개월을 제외한 전기간 동안 인도를 통치해온 국민회의당은 그동안 인도를 제3세계의 지도국가로 부상시키는 등 인도정치사의 주역으로 군림했지만 이번 총선에서의 예견됐던 참패 로 침체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분석가들은 이번 총선의 결과는 라오 총리의 개인적인 지도력 부족과 역사의 흐름을 타지 못하고구태의연한 태도로 일관한 국민회의당에 대한 국민의 준엄한 심판이라는데 대체로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지난 91년 라지브 간디 당시 수총리의 돌연한 사망으로 야기된 혼란기에 국민회의당의 당권을 계승한 라오 총리는 기껏해야 1년 내지 2년을 버틸 것이라는 대부분의 전망과는 달리 특유의 현학적인 달변으로 지난 5년 동안 거대국가 인도를 이끌어오는데는 성공했다.

그렇지만 라오 총리는 우유부단함으로 인해 당권장악과 서민을 위한 경제정책에 실패, 비판세력들의 주요 공격목표가 된데 이어 부정부패 각료들의 연이은 사임파동에 휘말리는 등 간디 가문이보여줬던 확실한 카리스마를 재현하는데 실패했다

여기에 선거를 앞두고 부패혐의를 받고 있는 영화배우 출신 여성 주지사 자야랄리타 자야람과 제휴를 맺음으로써 전략적으로 중요한 남부의 타밀 나두州에서 단 한 석도 얻지 못하는 참패를 자초하기까지 했다는 것이 분석가들의 지적이다.

그러나 라오 총리의 개인적 지도력 부족 못지않게 사회변화에 능동적으로 적응하지 못한 국민회의당에게도 참패의 원인이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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