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의 당직개편으로 4.11총선이후 각당을 이끌어갈 여야의 진용이 모두 갖춰졌다. 여야 당3역의 면면을 살펴보면 다양한 경력과 성향으로 경색정국에서 더욱 험난한 여야관계가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3당의 살림을 맡고있는 사무총장의 가장 큰 특징은 3金씨에 대한 각별한 충성심으로 무장된최측근인사라는 점이다.
신한국당 姜三載총장은 지난 12대에 金相賢의원의 권유 로 입문했으나 상도동 캠프에 합류, 4선고지에 오르면서 상도동인맥으로 고속성장을 거듭해왔다.
이번총선에서 의외의 낙선을 했으나 DJ의 각별한 애정으로 총장에 기용된 국민회의 韓光玉총장은 11대에 민한당으로 정계에 진출, 민추협대변인등을 거치며 동교동 캠프에 합류한 이후 DJ의두터운 신임을 받아왔다.
자민련 金龍煥총장은 고시출신으로 재무부 이재국장과 차관보등을 거친 朴正熙경제사단의 주역중한 사람이다. 그는 92년 민자당의 대선후보경선에서 당시 金鍾泌최고위원이 金泳三씨를 밀자 결별했을 정도로 소신이 분명하다는 평가와 독선적이라는 평가를 동시에 받고있다.3당사무총장의 연배는 각당의 색깔과도 연결되고있다. 세대교체 를 내세우고있는 신한국당 姜총장이 40대인 반면 국민회의 韓총장은 50대, 자민련 金총장은 60대다.
업무스타일면에서도 姜총장이 좌고우면(左顧右眄)하지않고 밀어붙이는 저돌적인 추진력을 갖고있는 반면 韓총장은 매사에 일처리가 꼼꼼하고 신중하며 입이 무거운 덕장형 으로 꼽힌다. 金총장은 꾀돌이 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두뇌회전이 빠른 재사형 이다.
…국민회의 朴相千총무와 자민련 李廷武총무가 서울대 법대출신인 탓에 신한국당에서도 朴熺太의원이나 姜在涉의원등 율사출신들이 하마평에 오르기도 했으나 언론인출신인 徐淸源의원이 낙점됐다.
이들은 상이한 정치관과 시국관에다 특이한 경력과 기질을 갖춰 험난한 원내협상을 예고하는 시각도 없지않다. 서울출신의 6.3세대로 여야에 걸쳐 폭넓고 원만한 대인관계와 합리적인 성품을 지녔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히는 徐총무는 대 가 약하다는 평가도 없지않지만 뚜렷한 원칙과 소신을 갖고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러나 지난 94년 정무장관시절 몇차례에 걸친 여야영수회담을막후에서 이뤄낼 정도로 막후협상과 조정력을 갖추고있는 것으로 평가받고있다.국민회의 朴총무는 질리도록 똑똑한 사람으로 불린다. 거기다 자기 얘기를 하다보면 다른 사람이 입을 열 기회를 주지않을 정도로 독선적이기도 하다. 14대국회에서 통합선거법과 안기부법등정치개혁입법을 거의 주도하다시피해 벌써부터 앞으로의 여야협상과정에서 신한국당 徐총무와 부딪칠 가능성이 없지않다는 관측을 낳고있다.
자민련 李총무는 選數에서는 재선으로 다소 떨어지지만 당초 우려와는 달리 국민회의와의 첫 총무회담에서 합의사항을 이끌어내는등 기대이상의 협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비교적 합리적인 기질과 온화한 성품인데다 13대국회에서 여당의 부총무를 한 경험등은 캐스팅보트역할을적절히 수행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있다.
…정책위의장은 비교가 어려울 정도의 남다른 경력과 배경을 갖고있다. 신한국당 李相得의장이전문경영인출신의 실물경제통 으로 불리고있다면 국민회의 李海瓚의장은 재야출신인데다 자민련許南薰의장은 환경부장관을 지낸 관료출신이다.
신한국당 李의장은 코오롱에서 샐러리맨으로 출발해 최고경영인에 오르는 신화를 창조했다. 그는이미 민자당에서 제1,2정조실장등을 맡으며 정책위분야의 경험을 쌓았으며 정부와 당사이에서조정역을 맡고싶다 며 실물경제회생과 민생정치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
반면 국민회의 李의장은 92년 대선기획단부장, 95년 趙淳서울시장후보 선대본부장, 4.11총선기획단장등의 경력이 말해주듯이 당내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기획력과 분석력을 갖춘 핵심브레인이다.許의장은 4.11총선에서 신한국당중진인 李慈憲의원을 꺾고 경기도의 발판을 마련한 관료출신의초선으로 선수에서는 다소 떨어진다. 그러나 그는 사법 행정양과에 합격한뒤 공업진흥청장 상공부차관 환경처장관등을 지내 정통관료로서 다소 화려한 경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이다.〈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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