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2-화합의 큰 정치를

입력 1996-05-08 14:45:00

신한국당이 7일 전국위를 통해 큰 정치를 표방하고 李洪九씨를 당 대표로 하는 새 체제를 출범시킨 것은 무엇보다 당 총재인 金泳三대통령의 임기 후반기의 강력한 통치권 행사를 뒷받침하기 위한 것으로 보여진다.

신한국당은 전국위를 통해 21세기를 여는 큰 정치, 안정속의 개혁, 미래 정당, 민생 정당, 통일을준비하는 민족 정당임을 자처했다.

이것은 낡은 정치의 타파와 지역 할거주의의 극복을 역설하는 것이며 또한 민생을 안정시키고 통일을 주도하는 세력으로 새로 태어나겠다는 다짐으로 풀이되거니와 그 견인역으로 李洪九씨가 선출된 것은 나름대로 金대통령의 임기후반기에 대한 배려가 작용했을 것으로 풀이된다.李洪九씨는 무색무취의 관리형 공직자로 흔히 평가 돼 왔거니와 그의 이러한 성품이 틈만 나면고개를 쳐드는 黨內의 대권논의를 차단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 낙점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그렇기 때문에 그의 黨대표로서의 1차적인 역할은 신한국당의 黨力을 분산시킬 당내 대권 논의를적절한 시점까지 차단하고 중간 보스의 지나친 경쟁을 자제시키는 일로 보여진다.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역할은 현 시점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정치권을 화해시키고 원만한 국회를 출범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점일 것이다. 안정 의석 확보라는 목표를 달성키 위해야권에서 몇개 의석을 빼내옴으로써 정국을 경색시키기 보다 원만한 여야관계야말로 바로 신한국당이 주창하는바 큰 정치 의 시발임을 깨닫고 신임 李대표는 정상적인 국회 개원을 위해 진력해야할 것이다.

신한국당은 이번 전국위를 통해 통일을 준비하는 미래 정당이자 민족 정당임을 자임 했거니와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야당과의 원만한 대화가 필수 전제조건임을 다시한번 부연코자 한다. 왜냐하면 민주 정당이란 반드시 건전한 상대 黨을 갖고 있을때 비로소 존재하기 때문이다. 신임 李대표에게 여당의 활성화, 나아가서는 국회 활성화를 소신있게 추진해줄것을 기대코자한다.신한국당이 李대표의 선출을 대회 순간까지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은 당내 민주화가 여전히 요원하다는것을 의미한다. 이래서야 21세기를 기약하는 큰 정치가 이루어지겠는가. 관리형 黨대표로대권에 야망이 없다는것과 소신있는 공직자의 자세는 별개의 문제다. 때문에 욕심 없는 李대표에게 당내민주화 실현과 국회 활성화를 함께 기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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