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와 자민련의 야권공조

입력 1996-05-02 14:39:00

"사무총장 共助회동"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야권공조에 갈수록 탄력이 붙고 있다.원내총무회담, 사무총장회담으로 이어지는 야권공조는 지금까지는 자민련이 국민회의의 옷소매를끄는 형국이었다면 국민회의의 당직진용이 정비된 1일을 계기로 서로 손잡고 뛰는 모습을 갖추고있다.

2일 오후 국회귀빈식당에서 열린 양당 사무총장회담은 이미 회담개최가 기정사실화되어 있었지만국민회의 당직개편 바로 다음날 이루어져 야권공조의 가속도를 짐작케 한다.

이날 총장회담의 밑그림은 이미 대략 그려져 있다.

논제 첫머리는 역시 양김회동이다. 국민회의 지도부에서는 이미 6일로 택일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자민련은 총재회담시기를 늦출 하등의 이유가 없다. 빠르면 이번주 토요일(4일)이라도 좋다 는입장을 보이고 있어 신한국당 전국위원회와 당직개편이 예정돼있는 7일 이전에 열릴 것이 확실시된다.

국민회의 鄭東泳대변인도 2일 총장회동에 앞서 兩金회동에는 걸림돌이 전혀 없다 는 당의 입장을 재확인해 兩金회동은 일사천리로 진행될 것이다.

다음은 국민회의가 1일 제안한 野圈합동의원총회. 이 역시 자민련에서 이미 화답의 손짓을 보낸바 있어 총장회담은 별 이견없이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는 단계까지 진입한다.

총장회담에서는 민주당을 포함한 野3黨이 참가하는 4.11 부정선거진상조사 6인위원회 에서 부정선거규명대책을 추진하는 것과는 별도로 공명한 선거사범수사를 촉구하고 여당의 금배지빼내기에대한 경고도 포함된다.

국민회의는 1일 金一潤당선자(경북 경주갑)가 신한국당에 입당함으로써 여당의석이 1백43석으로늘어나는 등 과반수에 근접해가고 있고 선거사범수사가 야권을 점차 압박해오는 현실을 감안, 강공드라이브에 힘을 더하고 있다.

특히 국민회의는 이날 지도위원회의에서 정부여당의 야권당선자 영입작업 및 선거부정의혹 규명을 위한 청문회 개최를 15대 국회 원구성협상과 연계한다는 당론을 확정했다.

국민회의 대변인은 지도위원회의 직후 정부여당의 야당파괴공작에 강력히 대응하고 청문회를 통해 총선기간중에 자행된 정부여당의 부정선거의혹을 철저히 규명키로 결의했다 면서 이런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원구성협상에 응하지 않을 것 이라고 밝혔다.

이는 자민련에서도 아직은 청문회와 원구성을 연계한다는 것을 당론으로 정하지는 않았다. 다만신한국당의 영입공작이 계속된다면 15대 개원국회를 여당 혼자서 여는 사태가 오게 될 것 이라고경고성 발언만 하고 있는 점에 비춰보면 국민회의의 공세정도가 짐작되는 대목이다.야권공조의 절정은 역시 兩金회동이다. 두사람의 정치적 노선이나 정치역정을 살펴보면 도저히한자리에 앉을 수 없는 상대이지만 여당의 인위적인 與大만들기가 결국은 이들을 한자리에 앉히는 셈이다. 이런 점에서 兩金이 한자리에 앉는다는 자체가 하나의 사건 이라 할 수 있다.兩金회동에서는 민감한 정치현안에 대한 원론적인 수준의 의견교환 이상의 구체적인 합의사항이나 단안이 나오기는 힘들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이와 관련, 金龍煥자민련사무총장은양당총재회동에서는 차원높은 정치토론을 해야 하며 구체적인 공조방안은 실무진에서 논의하게될 것 이라고 말한 바 있기도 하다.

신한국당 과반수확보 저지를 위한 양당의 모처럼의 蜜月은 공동의 목표가 존재하는 한 당분간은지속될 전망이다.

〈金美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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