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내놓은 2인 행보에 관심"
대구.경북을 기반으로 與野에서 대표주자역을 자임해오던 신한국당 金潤煥대표와 자민련 朴哲彦부총재가 거의 동시에 자리를 내놓고 전면에서 물러나자 이들의 향후행보에 남다른 관심이 일고있다.
지난달 27일 외유길에 나선 朴부총재에 이어 金대표도 오는 7일 일본으로 출국할 예정으로 있어 이들의 심정은 동병상련일는지도 모른다.
그래서인지 먼저 외유길에 나선 朴부총재는 이심전심의 심정으로 金대표에게위로전화를 했다. 두사람이 접촉을 가진 것은 지난 92년 朴부총재가 민자당을탈당한 후 처음이다. 의례적인 인사외에 깊은 얘기가 오가지않았지만 두사람은귀국후 한번 만나자고 했다고 한다.
…金대표(虛舟)에 대한 최대의 관심은 그가 어디로 가는가 로 모아진다. 총선이후 李漢東 崔炯佑 李會昌 朴燦鍾 金德龍의원등 대권주자들과 연쇄접촉을 가지면서 건재를 과시하기도 한 虛舟는 총선이후 흔들린 자신의 위상을 잘 알고스스로 사임의사를 밝혔다.
金泳三대통령의 직계라고 할 수 있는 신진인사들의 대거 입성으로 범민주계가주류를 이루게 된 당내세력판도변화는 虛舟에게 거센 풍랑으로 작용한 것이다.虛舟는 당내대권주자들과의 연쇄회동을 통해 조기대권논의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히는등 급변한 정치적환경에 맞춰 낮은 포복을 계속했다. 이같은 한계에도 불구하고 5,6共과 金泳三정권을 거치면서 그가 보여준 탁월한 정치적 감각과처신은 그를 빈배 로 유랑하게 두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주류를 이루고있다.
총선이후 보여온 虛舟의 움직임은 자신의 역할과 시효가 끝난 것으로 판단하는여권핵심부의 의중을 십분 파악하면서도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있는 형국이다. 그래서 차기대선에서 갖게될 그의 역할에 더욱 관심이 쏠리는 지도 모른다.그는 내색은 하지않고있지만 국회의장직을 바라고있는것으로 비치기도 한다.
그를 과감히 내칠수 없는 여권내부의 사정도 그가 찾을 새로운 역할에 관심을더하고있다. 그러나 허주는 총선직후 대구.경북당선자모임을 주선하기도 했지만자신의 기반이라고 자임해온 대구.경북에 대한 장악력을 회복하는게 급선무다.좁아지고 흔들린 자신의 입지를 되찾기위해 외유길에 나서는 그가 어떤 활로를모색할 지 그가 선택할 수는 그리 많지않다. 그래서 더욱 그의 재기여부가 주목된다.
…朴부총재의 입장은 金대표와 다소 다르다. 金대표가 이제 중앙정치무대에서TK를 기반으로 한 자기목소리를 내기가 어려워진 반면 자신은 이번 총선을 통
해 재기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당분간이 될 지어떨지는 예측할 수 없지만 朴부총재 역시 소외지역에 위치하게 됐다.
朴부총재의 주가는 金鍾泌총재에 도전할 수 있는 유일한 당내인사라는 점에서잠재적 상종가를 기록했다. 그의 최대약점은 자신의 기반이라고 주장하는 TK지역에서 그를 대표주자로 공인해주지않는다는 데 있다. 대표주자는 자신이자임한다거나 하겠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성장하고 역량을 갖춰야되는것 아니냐 는 것이 지역인사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朴부총재는 당직개편과정에서 자신이 하마평에 오르자 부총재직과 시도지부위원장직만으로도 힘에 부친다 고 언급하면서 JP의 직할부대격인 주요당직을 맡을 의사가 없다는 뜻을 강하게 밝혔으나 당직개편은 시도지부위원장직을 빼앗긴 결과로 나타났다. 총선이후 합의제적 지도체제개편요구등으로 자신에게 도전해온 朴부총재에 대해 강력한 견제가 작용한 것이다.
그러자 그는 全斗煥,盧泰愚 두전직대통령과 鄭鎬溶 朴俊炳의원등 감옥에 수감된5,6共인사들에 대한 순방면회에 나서는가 하면 JP에 대해서는 야권대권후보단일화론 을 제기해놓고는 훌쩍 외유에 나섰다.
JP는 충청도의 추장노릇에 안주해서는 안된다 며 끊임없이 목소리를 내온 그가 외유에서 돌아와 또다시 어떤 모습을 보일지 주목된다.
〈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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