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잇단 獨對회동 안팎

입력 1996-04-30 14:36:00

"YS國政운영 [큰 틀 만들기]長考"

金泳三대통령의 공식일정이 줄어든 대신 최근 관심을 끄는 인사들과의 비공식獨對가 부쩍 잦아지고 있다.

이는 총선이후 金대통령의 정국운영 구상을 차근차근 실천에 옮기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면서 15대 국회院구성, 여권의 지도체제 개편과도 관련돼 주목받고 있다.

총선이 끝나자마자 야권총재들을 연쇄적으로 청와대로 초청, 분위기를 잡은 金대통령은 최근 신한국당 李會昌전선대위의장과 朴燦鍾전수도권선대위원장을 청와대로 별도로 불러 오찬을 함께 했다. 이어 29일 낮에는 李仁濟경기지사와도비공식오찬을 가졌다.

또 지난25일 저녁에는 李壽成총리와 일부 국무위원, 金光一청와대비서실장등 수석비서관들과 함께 저녁식사, 향후 국정운영에 내각과 비서진들의 가일층 분발을 당부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밖에도 金대통령은 알려지지 않은 비공식 오찬.만찬을 여러차례 가져온 것으로 보여 총선후 상당수 인사들이 청와대를 다녀갔을 것으로 짐작된다.

물론 이같은 만남은 공식일정에 포함되지 않았고, 하나같이 배석자 없는 獨對형식이어서 대화내용은 전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에대해 총선의 노고를 격려하고 신한국당 단합을 강조한지극히 의례적인 자리일뿐 이라며 애써 정치적 의미를 배제했다.

그러나 현재 여권의 지도체제 개편작업이 활발하게 진행중이고, 원구성에 앞서신한국당이 과반의석 확보를 위해 무소속당선자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시점인만큼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또 이 자리에서 아직은 저마다 자제하고 있지만 앞으로 예상되는 여권내 대권후보군들의 움직임에 대한 金대통령의 의중 이 어느정도 전달됐을 것이라는분석도 가능하다.

한편 청와대 비서실은 金泳三대통령이 잡다하고 하찮은 일정에 얽매이지 않고국정운영에 전념할 수 있도록 공식일정을 가급적 줄이고 있다.

金대통령은 4.11총선이후 제주 韓美정상회담(16일)과 연이어 국민회의 金大中,자민련 金鍾泌총재등 야당지도자들과 청와대 연쇄회동을 가진 이후 지난주말부터 하루 공식일정을 2~3가지 행사이상 갖지 않고 있다.

金대통령은 지난주말인 27일에는 아무런 공식일정도 갖지 않았다.

金光一비서실장은 29일 대통령의 공식일정중 잡다하고 하찮은 일정은 가급적줄여 대통령으로 하여금 꼭 필요한 국정운영의 큰 틀만을 챙기도록 배려하고있다 며 대통령의 외부행사참석도 총리가 참석할 수 있는 것은 과감히 총리실에 넘기고 있다 고 설명했다.

고위관계자는 청와대 비서실이 金대통령의 공식일정을 재조정, 金대통령으로하여금 국정운영에 대해 구상할 수 있는 시간을 많이 갖도록 하는 것은 총선이후 나타난 국정운영에 대한 자신감에 따른 것 이라고 강조했다.

〈吳起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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