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영입작업, 開阮정국 쟁점화

입력 1996-04-29 14:23:00

"쐐기 박자,野圈 공조"

金和男당선자(경북의성)의 자민련탈당과 사법처리문제로 불거진 여권의 무소속및 야당당선자빼가기가 개원정국의 최대쟁점으로 떠올랐다.

자민련은 이틀앞으로 다가온 金鍾泌총재의 訪日계획을 취소하는 것으로 이에 대한 강경대응방침을 천명했고 국민회의와 민주당도 개원협상에서 이문제를 분명히 해야한다 며 야권공조를 다짐하고있다.

이에따라 야3당은 29일 주요당직자회의와 총재단회의등을 잇따라 열어 대여강경투쟁방침을 재확인했고 이날 오후 열린 국민회의와 자민련 양당총무회담에서는 야권공조방안과 양김회동문제가본격적으로 논의됐다.

그러나 신한국당은 표면적으로 구태의연한 정치공세 라고 비난하는 정도로 대응하면서도 야권의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있다.

○…무엇보다 자민련의 분위기는 심각하다. 金총재는 金당선자의 탈당소식이 전해지자 역대 어느 정권도 이런 악독한 짓은 하지않았다 며 노기(怒氣)를 감추지않았다. 자민련은 이번 사태를 여권이 金당선자만 빼내가려는 것이 아니라 본질적으로 자민련흔들기 공작의 일환이었다는 인식아래 강경대응방침을 재천명하고있다. 金당선자뿐만 아니라 李在昌당선자(경기 파주)등 2~3명의 추가탈당설이 나오고있어 이에 섣불리 대응했다가는 탈당도미노현상등 엉뚱한 방향으로 번질 가능성도 없지않아 이참에 쐐기를 박아야 한다는 필요성도 제기되고있다.

한편 자민련은 이날 오후의 총무회담에 앞서 당5역회의와 총재단회의를 잇따라 열고 金당선자탈당에 대한 후속대책과 金大中-金鍾泌 회담의 조기개최문제등 야권공조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당의입장을 논의했다.

安澤秀대변인은 인면수심(人面獸心)으로 그를 빼내려다가 시끄러워지니까 이번에는 가차없이 그를 내버리고있다 며 이번 사태를 여권의 공작에 따른 것이라며 신랄하게 비난했다.李廷武원내총무도 여권이 자충수를 둔 것 이라고 주장하고 지금 분위기로는 院구성조차 어려울것으로 보이는데 야권공조를 통해 여당의 부정선거를 규탄하고 여권의 무리한 과반수확보에 공동으로 대처한다는데는 이의가 없다 고 밝혔다.

○…자민련만큼 다급한 입장은 아니지만 국민회의는 자민련에 적극 동조하고 나섰다. 야3당 부정선거대책위원장회담을 통해 여권의 부정선거와 검찰의 편파수사에 공동대처한다는 데 합의를 한국민회의에서는 이제는 여권에 대해 △야당의원영입중단과 △부정선거및 대선자금청문회를 개원협상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해야한다는 강경론까지 제기되고있다.

朴仙淑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남의 둥지에 알을 낳는 뻐꾸기생리 라며 동물의 세계에서나 적용되는 적자생존의 논리 라고 여권의 당선자빼내가기를 신랄하게 비난했다.

金鍾泌총재와의 양김회동도 미룰 이유가 없다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당초 5월중순경 열릴 것으로 보이던 兩金회동도 빠르면 이번 주내에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朴智元대변인은 그동안 적당한 시기에 한다는 방침이었으나 그 시기가 좀 더 앞당겨져야되는 상황 아니냐 며 조기양김회동방침을 시사하고 그렇지않아도 金총재는 돈선거문제를 이번만큼은 반드시 매듭지어야 한다는 생각이었고 갈수록 그 강도가 높아지고있다 고 말했다.○…민주당도 이문제에 대해서는 남의 일보듯 할수 없는 입장이다. 李基澤상임고문과 金元基 張乙炳공동대표는 이날 총선이후 처음으로 회동을 갖고 여권의 무소속및 당소속당선자빼가기에 대한 대책과 당의 진로에 대해 논의했다. 그동안 李揆澤의원등 소속의원들의 신한국당입당설등으로당이 와해될 지경에까지 이른 민주당은 이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않으면 당이 공중분해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으로 야권공조에 보다 적극적인 입장이다.

○…신한국당은 야권의 공격을 정치공세로 일축하고 있다. 스스로 무소속의 한계나 당과의 부조화등을 이유로 입당하는 사람들을 굳이 마다할수 있느냐는 것이 내세우는 명분이다.姜三載사무총장이 27일 자민련이 자기당 소속 김화남당선자의 탈당을 두고 신한국당 입당을 위한준비단계로 보고 여권 공작정치 로 몰아붙이고 나온데 대해 우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사람을 빼내가 공천해놓고 무슨말이냐 면서 그 당의 이념에 공감하지못해 탈당한것을 놓고 마치 공작인양말하는것은 어불성설 이라고 밝히고 나온데서도 이같은 시각이 여실하다. 姜총장은 金씨를 접촉한 사실도 없다 고 강조했다. 姜총장은 또 민주당 李揆澤의원, 자민련 李在昌당선자와의 접촉설에대해서도 아는바 없다 고 부인했다.

오후들어 金씨건과 관련해선 구속임박설이 전해지면서 좀더 목소리를 높였다. 당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 마당에 우리가 재선거를 준비하면 했지 왜 그사람을 빼내 오겠느냐 며 상식적으로 야권의 주장은 앞뒤가 맞지않는다 고 말했다.

그러나 신한국당은 비록 金씨건은 아니라고 하더라도 의석 과반수확보를 위해 무소속이나 야당당선자들의 영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음은 분명해 보인다. 이날 이 와중에 입당한 무소속 元裕哲당선자(경기 평택갑)가 입당제의와 관련, 당선후 李仁濟경기지사와 청와대 李原宗정무수석, 신한국당 姜총장등으로부터 입당제의를 받았다 고 밝힌데서도 잘 드러나고 있다.

다만 신한국당은 겉으로는 무소속과 달리 야권인사들의 영입에 신중을 취하고 있는 모습이다. 당내에선 야권이 이 문제를 발단으로 부정선거, 심지어 대선자금문제에까지 공조할 움직임을 보이자 여야 개원협상은 물론 영수회담이후 조성된 정국 분위기 전체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점을 의식, 국회개원전까지라도 야당인사영입을 늦추자는 의견도 제기되고있다. 신한국당은 이에따라 야당의 향후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일단 무소속영입작업에 우선 힘을 쏟는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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