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1-벌써 黨籍을 바꾸다니

입력 1996-04-29 14:37:00

金和男의원당선자의 자민련 탈당과 무소속 의원당선자의 잇따른 신한국당 입당 사태는 여야 영수회담이후 모처럼 조성되는 듯했던 화해 정국을 급랭시킨채 국회가 개원되기도전에 심각한 여야대치 상황을 빚어내고 있다.

신한국당은 총선후 국회안정의석 확보를 위해 문호를 활짝 열고 뜻을 같이 하는 사람의 입당을막지 않겠다 고 공언하는 가운데 야 3당과 무소속 당선자의 입장을 환영, 元裕哲.金在千 당선자가입당하는등 일부 무소속과 민주당 당선자들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한다.

더구나 이런 분위기속에서 자민련 소속의 金和男당선자(의성)가 27일 탈당을 선언한 것은 그가총선 기간중의 금품 살포 혐의로 현재 수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과 맞물려 신한국당의 무리한 勢불리기가 여야 영수회담이후의 화해정국을 얼어붙게 한다는 우려를 갖게 하는 것이다.지난 4.11총선 결과는 여야가 完勝도 完敗도 없이 서로간에 대화를 통해 보완하고 화합정치를하라 는 국민의 기대가 票心으로 드러난 것이라는 견해를 본란을 통해서도 지적한바 있다.그런데 국회가 열리기도 전에 절대 안정의석 확보라는 명분으로 야당 당선자들을 마구잡이로 영입한다는데는 적잖은 문제가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자민련이 우선 金和男당선자의 탈당은 여당의 구속압력 을 피하기 위한 방편이란 시각아래 국민회의측과 공조, 강경 대응키로 했다니 자칫하면 국회 開院전에 여야대치 상황으로 치달을 형편인것이다. 더구나 신한국당과 국민회의, 민주당, 자민련, 무소속으로 표를 배분해준 국민들의 절묘한정계구도를 안정의석 확보에 급급한 나머지 마음대로 뜯어고친다는 것에는 본질적인 문제가 있는것으로 보여진다.

14대 국회에서 많은 정치인들이 이 黨, 저 黨을 철새처럼 떠다니는게 보기 싫었던 우리들로서는더욱 정치 선진화가 요구되는 이번 국회에서 개원되기도 전에 당부터 바꾼다는 것은 내용이야 어떻든 그 모양새부터 좋지 않다.

더구나 대구.경북의 경우 무소속 당선자 대부분이 인물보다는 反YS 정서의 여파로 무조건 식으로 표를 얻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들이 의정 활동을 벌이기도 전에 여당 입당은 유권자에 대한약속 위반일수도 있는 것이다.

우리는 여기서 안정의석을 위해 인위적인 정계 개편을 당연시하는 풍조는 잘못된 것임을 지적코자 한다. 국민이 정해준 정치 구도를 뜯어고치는 것 자체가 반민주적인 것이다. 여야간의 대화가좀 힘들더라도 풀어나가는 것이 올바른 민주정치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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