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북경서 비밀접촉

입력 1996-04-27 14:49:00

"貿公 북한처장 北관계자 만나"

한반도 4자회담과 관련한 북한측 입장표명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南北韓이 중국 북경등지에서비밀접촉에 착수함으로써 그결과가 주목된다.

정부 당국자는 27일 洪之璿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북한처장이 현재 북경에 머물고 있다 고 밝혔다.

洪처장은 지난 23일 싱가포르를 거쳐 북경에 도착, 북한측 관계자들과 접촉중이며 특히 북한측과남북경협확대, 대북 쌀지원문제등을 절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洪처장은 지난해 5월 북한 삼천리무역총회사측과 비밀접촉을 통해 남북쌀회담을 성사시킨 주역이다.

한반도 4자회담 제의 이후 남북 당국자간 직접 접촉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양측은 일단 경제문제에 대한 논의를 통해 4者회담 성사에 대비한 사전분위기조성도 모색할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당국자는 洪처장의 북경방문은 일상적인 업무이며 4者회담과 관련시키는 것은 무리 라고말했다.

한편, 정부는 訪美중인 李鍾革 북한 노동당 亞太 평화위 부위원장이 북경쌀회담재개를 언급한 것과 관련 북한이 4자회담에 응하지 않은 채 북경쌀회담을 재개할경우 △북한당국의 공식제의 △한반도내 회담개최 △대남비방중지 등 3가지 전제조건이 우선 충족돼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정부의 또다른 당국자가 말했다.

이 당국자는 그러나 북한이 4자회담에 응한 후 광범위한 긴장완화조치의 일환으로 대북지원문제가 거론될 경우에는 3대전제조건을 정부는 고집하지 않을 것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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