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결과...빛바랜 金心"
국민회의의 원내총무경선은 이변으로 막을 내렸다. 金大中총재가 내심 바라던 후보는 밀려났다.당내 민주주의의 일보 전진이라는 낙관적 분석도 있지만 그보다는 이른바 金心 이 의원들에게제대로 먹혀들지 않았다는 반증이다. 대권승리가 없는 한 金총재의 공천권이 사실상 더이상 행사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표에 나타난 기류는 주목할 만하다.
金총재의 대권4수 재확인에도 불구하고, 내심을 드러내지는 않지만, 총선결과를 예로 들며 여기에회의를 품고 있는 인사들이 다수 상존하고 있는 국민회의의 내부사정은 이번 총무경선에서 뿐만아니라 앞으로도 종종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25일오전 국회에서 치러진 국민회의 총무경선의 특징은 金心을 업은 것으로 알려진 趙舜衡현사무총장 그리고 재야출신 개혁세력과 초선의원들의 공개적 지지를 업은 李海瓚총선기획단장의 탈락이다. 여기에 비주류의 지원을 입은 辛基夏현원내총무의 선전도 주목할 만하다.우선 趙총장의 낙선은 최근 당내에서 싹트고 있는 독자적 기류의 차원에서 주목할 만하다. 1차투표 결과가 나온 뒤 경선이 끝날 때까지 金총재와 동교동계 맏형인 權魯甲의원의 표정이 시종 어두웠던 사실은 이번 경선이 金총재 뜻대로 돌아가지 않았음을 반증했다. 물론 당내 일각에서는趙총장과 朴위원장 두 사람 다 동교동 측이 선호한 후보였다는 분석도 없지 않다.그러나 제1안인 서울출신의 趙총장이 떨어지고 湖南출신의 朴위원장이 당선됨으로써 향후 당직개편과 국회직인선에 까지 金총재는 지역안배 라는 걸림돌을 신경써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 것만은 틀림없다. 당3역 가운데 호남출신이 먼저 한 자리를 차지 함으로써 다른 당3역, 특히 살림을맡을 사무총장에 호남출신을 임명하는데는 부담을 지게 된 것이다. 주말쯤 발표될 것이라던 당직개편 내용이 다음주 초로 밀린 것도 총무경선의 결과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李단장의 부진도 관심대상이다. 金槿泰부총재등 재야출신들과 압도적 다수를 차지한 초선의원들의 지지가 예상되던 李단장이 1차에서 불과 11표의 득표에 그친 점은 이들의 세력화가 아직 시간을 필요로 함을 보여준 실례로 보인다. 여기에 이들의 공개적 지지표명이 세대교체 바람에 긴장하고 있는 다수 중진들의 경계심리를 촉발한 결과로도 받아들여지고 있다.
최연소후보였던 李단장의 총무당선으로 당내에서 일어날 세대교체 바람은 金총재는 물론 다수 중진들의 입지를 그만큼 좁혀놓을 것이 예상됐던 만큼 당내다수의 지지를 업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분석이다. 따라서 당분간 이들의 당내세력화는 시간을 필요로 할 것으로 보인다.반면 辛총무의 선전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도 상당수다. 당직순환요구와 총무연임에 대한 거부감이 상당했음에도 辛총무가 이처럼 선전을 벌인 것을 두고 당내에서는 비주류 표의 결집현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확고한 당내2인자를 노리는 後農(金相賢지도위의장의 아호)의 영향력이 여전히 무시못할 수준임을 다시 한번 입증한 결과이기도 하다. 2차의 실패에도 金의장의 표정이 무척밝아 어두운 동교동측과는 묘한 대조를 이뤘다.
〈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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