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인단오제 유래 경산-버들못

입력 1996-04-24 14:55:00

"공단조성공사로 원형 훼손"중요무형문화재 제44호 한장군놀이, 자인단오제의 유래가 있는 경산 자인 버들못이 자인공단 조성과정에서 매립, 안타깝게 하고 있다.

22일 현재 경산시는 못의 벌층을 다 긁어내고 바닥 메우기 작업을 진행, 원형이거의 훼손된 상태이다.

버들못은 9세기 전후 통일신라때 왜구들이 자인의 도천산에 성을 쌓고 기거하면서 주민들을 괴롭히자 한장군이 그의 누이와 함께 이곳에서 여원무와 배우잡희의 놀이판을 벌여 이들을 유인, 몰죽음시킨 곳으로 전해지고 있다.

버들못 동편에는 왜구의 목을 자를 때 칼자국이 남은 돌이라는 斬倭石 (일명검흔석)이 보존돼있고, 교촌리에서는 정월 대보름 동제때 성황당에서 한장군을받들고 있으며 한장군 놀이와 버들못은 불가분의 관계이다.

민속학자 金宅圭박사는 柳堤(버들못)는 신라때부터 전해오는 한묘제사, 여원무, 가장행렬, 자인팔광대, 무당굿등이 합쳐진 자인단오제의 유래가 얽혀있어 메워서는 안된다 고 주장한다. 자인단오제는 복합적 단오굿으로 강릉단오제와맞먹는 큰 민속행사 라는 김교수는 지방자치정부가 개발논리와 문화자치의 조화를 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경산시 향토사학자들도 버들못은 자인문화를 나타내는 상징물중의 하나 라며자인사람들의 충의가 서려있고 1천여년이상 한장군놀이가 이어져오고 있는데어떻게 이 못을 훼손할 수 있느냐 고 반발하고 있다. 한장군보존회도 경산시에버들못의 보존을 계속 요청하고 있다.

경산시는 지금은 토목공사를 하느라 못을 메우지만 부지가 조성되면 축소 보존할 것 이라고 밝혔으며, 주민들은 이에 반감을 갖고 있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조성하고 있는 이 공단 조성부지일대는 영남대박물관의 학술조사결과 고분군 밀집지역으로 보고했으며, 공단부지 공사중에 토기조각 등유물이 발견, 공사를 중지하고 경북대박물관이 시굴했으며, 경산대박물관이 구제발굴을 하고 있다.

한편 시굴조사의견서에는 버들못 보존의견이 들어있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崔美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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