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2-여야영수회담 향후과제

입력 1996-04-22 14:38:00

金泳三대통령과 야당 3총재간의 개별 연쇄회담은 총선이후 정국 운영의 큰 가닥을 잡았다는 측면에서 평가받을 만하다. 연쇄회담으로 회동한 4인의 총재는 회담을 통해 조성된 대화와 화합의 분위기를 바탕으로 국회 개원 정국을 주도할 명분과 힘을 얻을 것이 분명하다. 金泳三대통령의 경우 이번 회담을 통해 자신의 임기 후반기 정국의 주도권을 다시 한번 확인받았다고 볼수 있다.金대통령을 만난 야당의 3총재는 지금까지 보여오던 공격적인 태도를 바꾸어 국정의 공조자들로서 협력을 다짐함으로써 金대통령이 더 이상 자신의 경쟁상대가 아님을 확인했다. 또 金大中국민회의 총재 역시 이번을 계기로 총선 패배의 침체분위기를 벗어나 제1야당 총재로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는 측면에서 얻은바가 적지 않을 것이며 金鍾泌자민련 총재 역시 정국의 캐스팅보트役을과시했다는 입장에서 소득이 적지 않았을 것이다. 金元基민주당 대표는 총선 참패후 이번 회담으로 당의 존재를 확인받은 셈이 된다 할 것이다.

이처럼 4당총재 모두에게 긍정적인 측면이 크게 작용한데다 앞으로 1년8개월 이후의 大權경쟁에서 金대통령의 지지는 못받더라도 방해는 받지 않아야한다는 원려까지 깔렸던만큼 과거와는 달리시종 협조적인 분위기속에서 진행된것으로 보인다. 金대통령과 3金총재와의 회담 내용은 전해진바로는 통일.외교.안보에 대한 전폭적인 공조가 약속됐고 지역주의 철폐에 발벗고 나설것에 합의하는 등 시종 생산적이었다 한다.

회담결과 그동안의 오해를 풀고, 정치인에 대한 신뢰감을 확산, 긍정적인 정치 분위기를 조성할계기가 마련됐다니 미상불 반가운 일이라할 것이다. 물론 이번 회담에서도 야당총재들의 대선자금 질의에 대해 노태우前대통령을 만나지도 못했고 돈을 받지도 않았다 고 말함으로써 與野 지도자간의 시각차를 드러냈다. 또 무소속 당선자에 대한 무분별한 영입 自制촉구를 건의한 대목에서는 영입으로 勢불리기를 늦추지 않겠다 고 공언하는등 여야간에 껄끄러운 시각차이가 없지 않았음도 사실이며 이러한 견해차이가 개원후 어떤 형태로든 여야 대결 상황으로 치달을 가능성도없지 않다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부분적인 의구심에도 불구하고 이번 연쇄회담이 화합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 큰 정치에 대한 총론적 합의를 도출했다는 측면에서 바람직한 것이었다고 볼수 있다. 그런만큼 이번의여야 지도자의 화해 무드는 開院후 정국 전개의 주요한 지향점이 될것이므로 이에 걸맞은 후속노력이 성실하게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

이제 여야를 막론하고 선거판의 들뜬 분위기를 벗어나 일하는 분위기로 바꾸는 정치적 노력을 더욱 기울여야 할 때가 된것이다. 민생을 위한 정책을 제시하고 중소기업과 농어민에 대한 대책이진지하게 논의되어야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4당영수회담의 정신이자 지금 우리가 해내야할 과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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