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당직 人選 안팎

입력 1996-04-22 14:51:00

"JP친정강화 고수 관심"

자민련이 22일 사무총장에 金龍煥부총재를 임명하고 나머지당직인선을 주중으로 미룬 것은 당직인선과정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다른 한편 金총재의 핵심측근인 金부총재가 예상대로 사무총장에 기용되었다는 것은 金총재의 친정체제강화가 가시화된 것으로 볼수 있다.

이날 金총재는 朴浚圭최고고문 金復東수석부총재등이 함께 모여 당직인선에 대해 협의를 벌였으나 부총재수의 감축이나 원내총무등 다른 당직에 대해서는 합의를 보지못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朴哲彦부총재등 당일각의 지도체제개편요구에도 불구하고 金총재는 단일지도체제유지와 9명인 부총재수의 대폭감축 및 金龍煥사무총장기용등 당3역의 실세화라는 원칙에는 합의를 한 상태다.

金총재가 가장 고심하고있는 것은 朴최고고문과 金수석부총재, 朴부총재등 당내 TK인사들의 배려와 자리배치문제다. 대권행보의 발을 조심스럽게 내딛고있는 金총재로서는 이번 총선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둔 TK인사들을 중용하지않을 수 없고 그렇다고 충청권과 TK인사들간의 복잡한 역학관계와 내년 대선등 향후 정치일정등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

후속당직개편을 앞두고 9選의 朴최고고문의 최고고문직을 유지에는 이견이 없으나 金수석부총재와 朴부총재의 자리이동여부가 이제 최대관심사로 떠오르고있다. 한 金수석부총재측은 이번총선에서 대구.경북이 큰 역할을 한 만큼 배려가 있어야되지않느냐 는 말로 자신의 수석부총재직유지에 무게를 싣고있다. 반면 [당3역은 맡지않는다]는 입장을 金총재에게 통보한 朴부총재는 대구에서 자민련이 8석을 차지한 의미를 잘 알아야한다 며 사실상의 TK대표권을 강력히 시사했다. 물론 그것은 TK대표에 걸맞는 대우는 수석부총재로의 격상을 요구하는 것으로 비치기도 하지만 金수석부총재와의 관계가 변수다.

당일각에서는 TK배려와 대선에 대비한다는 차원에서 朴부총재를 수석부총재로 임명하고 金수석에게는 상임고문으로 배려해야한다는 의견도 없지않아 귀추가 주목되고있지만 현재의 구도에 변화가 없으리라는 관측이 다시 우세해졌다.

이밖에 원내총무에는 4선의 金顯煜당선자와 姜昌熙의원이 경합중이고 정책위의장에는 TK배려차원에서 李廷武당선자가 가장 근접해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려있다. 이밖에 대변인에는 李東馥전선대위대변인의 유임가능성이 높지만 朴최고고문등이 安澤秀당선자를 강력히 천거하고있어 역시TK배려차원에서 安당선자가 낙점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숫자가 대폭 줄어든 부총재에는 주요당직을 맡지않는 인사들을 지역안배에 따라 재배치할 것으로알려졌다. 그럴 경우 金수석 朴哲彦 鄭石謨 金鎔采 鄭相九부총재등이 유임될 것으로 보인다.결국 자민련의 당직개편은 JP의 친정체제강화와 TK배려라는 두가지 구도에 따라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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