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배구 올림픽배구

입력 1996-04-22 14:53:00

"한국 연속4회 본선진출 위업"

한국 남자배구가 숙적 일본을 누르고 올림픽 티켓을 획득, 8년만에 남녀팀이 나란히 올림픽 본선에서 뛸 수 있게 됐다.

한국은 21일 도쿄 요요기체육관에서 아시아지역에 배정된 한장의 96애틀랜

타올림픽 진출권을 놓고 벌인 일본과의 숙명의 라이벌전에서 3대1로 통쾌한

승리를 거뒀다고 선수단이 알려왔다.

중국과 호주를 포함, 4팀이 1, 2차 더블리그를 벌여 종합성적 1위를 차지

한 팀이 올림픽 티켓을 갖는 이번 예선전에서 한국은 이로써 5승1패로 일본

(4승2패)을 막판에 밀어내고 1위를 차지했다.

남자팀은 지난 64년 도쿄대회이후 통산 7번째이자 지난 84년 LA대회이후

연속 4회 올림픽 본선에 진출하게 됐다.

지난 서울 1차리그에서 0대3으로 일본에 참패, 올림픽 자력진출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듯 했던 한국이 이번 도쿄 2차리그에서 선두 일본을 따라잡을

수 있었던 데는중국이 예상을 깨고 일본을 완파해준 도움도 컸다.

한국은 세터 신영철의 적시 토스와 센터 최천식, 박선출의 블로킹, 신진식

과 박희상의 좌측 공격, 임도헌의 오른쪽 강타가 위력을 떨치면서 처음부터

한번도 리드를 빼앗기지 않은 채 첫세트를 가볍게 따내 기세를 올렸다.

2세트에서 한국은 오기노와 사사키 등을 잇달아 교체투입, 전열을 재정비

한 일본의 맹렬한 반격 앞에 갑자기 난조를 드러내 3대11, 7대14로 끌려가며

한판을 쉽게 내주는 듯 했다.

그러나 임도헌 대신 오른쪽 주공격수로 김세진을 투입, 포기하지 않고 투

지로 맞선 한국은 일본의 공격범실 등 난조를 틈타 14대14로 극적인 듀스를

만든 뒤 일진일퇴의 접전을 벌이다 16대16 동점에서 신진식의 왼쪽 강타로

17대16으로 두번째 세트를 잡아냈다.

3세트 들어 초반 0대4, 3대7로 역시 일본의 페이스에 말려들던 한국은 왼

쪽 공격수 신진식의 종횡무진 활약으로 8대7로 뒤집은 뒤 범실까지 겹친 일

본을 공략, 13대12로 앞서 경기를 끝내는 듯했으나 아오야마와 이지미카의

득점타를 막지 못해 13대15로 한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이날 승부의 갈림길이었던 4세트에서 한국은 4대0으로 초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4대4, 7대7로 연달아 동점을 허용했으나 김세진의 전·후위 강타와

김상우의 가로막기로 연속 5득점, 12대7로 달아났다.

그후 한국은 일본 노장 나카가이치의 강타와 서비스 포인트등으로 득점을

허용해 14대13으로 역전당할 위기에서 사이드 아웃을 거듭하다 절묘한 가로

막기로 득점, 2시간여의 혈전에 막을 내렸다.

◇최종일 전적

한국 3-1 일본

(5승1패) (4승2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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