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이후-정국어디로...

입력 1996-04-18 14:26:00

"각政派 주도권 쟁탈 힘겨루기"

제8대 야당돌풍 이후 25년만에 야도(野都)로 돌아선 대구. 그리고 여권의 건재속에서도 여색(與色)이 적잖이 탈색한 듯한 경북. 소위 3金 영향력으로부터 비교적 비껴나 있는 것으로 드러난 총선 결과.

대구 경북의 각 정파는 총선이 끝난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 성적표를 놓고 복기(復碁)에골몰하고 있다. 이와 함께 그 결과를 갖고 대구 경북의 정치적 헤게모니를 장악하려는 신한국당과 자민련의 신경전이 차츰 고개를 쳐들고 있다.

대구의 13석중 8석을 휩쓸며 지역의 다수당으로 부상한 자민련은 단 2석에 그친 신한국당을 벌써부터 일축하려 하고 있다. 지난 13일 당선자 전원이 참석한 기자회견에서 그같은 태도의 일단을드러냈다. 朴浚圭당선자는 자민련이 대구에서 여당노릇을 하겠다. 文熹甲대구시장도 자민련과 지역 현안을 협의해야 한다 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민련은 또 경북에서 2석을 건지며 전반적으로 득표력을 확인했다는 점을 부각시켜 11석을 획득한 신한국당과의 대등관계를 주장하고 있다.

신한국당은 신한국당 대로 자민련의 그같은 시도를 일축하고 있다. 대구에서 비록 소수당으로 전락했지만 그것은 지역적 한계일 뿐 집권 여당으로서의 위치는 전과 크게 다를 게 없다는 입장이다. 金瑢泰의원은 야당은 목소리는 낼 수 있지만 실현수단이 현실적으로 없다. 원내보다 다소 힘은 떨어지지만 집권당 원외 위원장들의 세를 무시할 수는 없는 것 이라고 말했다.여기에 11석을 차지하며 신한국당의 전반적 선전에 기여한 경북지역과 연대를 감안하면 대구 경북의 정치적 주도세력은 여전히 신한국당이라는 주장이다.

두 당의 이같은 주도권 쟁패의 한편에서 무소속 8명(대구 3명 경북 5명) 또한 그 한 위치를 확보하겠다는 자세다. 전국 16명의 무소속 당선자중 절반을 차지하며 기염을 토한 대구 경북 무소속당선자들은 지역민들이 자신들에게 부여한 정치적 역할을 일정하게 발휘하겠다는 것이다.이러한 지역의 정치판도는 중앙 정치무대에서 앞으로 대구 경북의 역할과 위력을 관찰하는데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다. 대구 경북의 자민련은 충청도당의 들러리라는 일부 시각에서 벗어나기 위해 부단한 시도를 멈추지 않을 것이지만 그 나름의 홀로서기가 아직은 불투명한 실정이다. 신한국당 또한 대구에서의 참패라는 엄연한 현실 앞에 향후 중앙에서의 역할에 암담해하는 분위기이다.

여기에다가 대구 경북의 정치적 장래와 관련해 그 주요 변수는 내년의 대선이다. 현 단계로서는독자적 대권 후보를 내기가 어려운 상황임을 감안할 때 각 정파에서 대권 후보로 누구를 내세우냐에 따라 이 지역의 정치적 판도는 크게 요동을 칠 것이기 때문이다.

신한국당 姜在涉의원(대구서을)은 대구 경북의 정치적 장래는 현재 두 金씨의 대선출마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점을 감안할 때 신한국당에서 대구정서에 부합하는 후보의 선택여부에 큰영향을 받을 것이다 고 내다봤다.

지역정가 관측통들은 내년 대선에 임박해 지역 정치권에도 이합집산 현상이 필연적으로 나타날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차차기 대권과 관련한 야심 을 중심으로 小맹주들의 출현과 세력재편이뒤따를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그런 점에서 18 일 金潤煥대표위원의 신한국당 대구 경북 당선자 만찬 초청모임같은 행사에 지역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金成奎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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