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여론조사 너무 믿었다"
국민회의가 4.11총선에서 전통 野都인 서울의 승리를 신한국당에게 넘겨준데는 막판 판세를 제대로 읽지 못한 자체 여론조사과정의 허점도 한몫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신한국당이 이번 서울대접전 을 과학적 선거전의 개가로 치부하고 있는것과 대조되는 현상으로 국민회의 내에서조차 조심스런 반성의 목소리가 흘러나오는데서도 엿볼 수 있다.국민회의 한 당직자는 15일 이번 선거에서 서울지역 유권자들 사이에 잠재돼있는 큰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은 분명한 실수 라며 특히 지난해 6.27지방선거 기획팀의 여론조사결과를너무 믿었던 것이 화근이 됐다 고 지적했다.
즉 선거기획팀의 여론조사결과는 당내 다른 기구에 의한 2중의 검증절차가 생략된 채 확실한판세로 굳어졌으며 이를 근거로 막바지까지 90~1백석 안팎 의석확보에 당 전체가 자신감을 가졌다는 것.
李海瓚선거기획단장은 선거당일 투표를 마치고 난 뒤 金大中총재에게 최종보고를 하는 과정에서다소 우려되는 지역이 있지만 서울에서 30석정도를 얻어 전체적으로는 90석은 가능할 것 같다 는보고를 했을 정도다.
따라서 서울지역 이상징후 를 조금이라도 먼저 감지, 秋美愛 鄭漢溶 金翔宇 등 신인들이 나선지역에 치중했던 당의 선거전략을 수정했다면 鄭大哲 李鍾贊 趙世衡의원 등 현역의원 10여명의대량 낙선사태는 어느정도 막을수도 있지 않았겠느냐는지적이다.
실제로 鄭大哲부총재의 경우, 선거당일까지도 자신이 17%정도 앞서가고 있다는 여론조사자료를토대로 비교적 느긋한 마음으로 개표결과를 기다렸을 정도였다.
李단장은 중진급 현역의원중 4~5석 정도가 어렵다는 것을 막판에 눈치챘지만 그 규모가 10석 이상이 될 줄은 몰랐다 며 특히 金德圭 趙世衡의원 지역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 고 당초 예측이벗어났음을 시인했다.
李단장은 그 이유로 4월6일까지 서울지역 여론조사를 끝마치고 다음으로 경기인천에 대해 최종판세분석 작업에 들어갔다 면서 서울 중진의원들의 경우 우려는 했지만 설마했었다 고 밝혔다.그는 현역의원들이 고배를 마신 대부분의 지역에 대해서는 여론조사결과를 토대로 경고를 주었다고 소개했지만 그래도 당선될 것으로 봤다 며 고정표로 분류되는 호남표에 가중치를 두었음을시사했다.
사실 기획단은 통상적으로 나온 여론조사결과에다 호남표 결집에 따른 득표율을 감안, 1.6배를 곱한 수치를 통계로 잡았다는 후문이다.
국민회의는 이같이 서울판세분석을 조기에 종결지음으로써 선거일 전날까지 계속된 DMZ 北風변수와 서울지역의 세대교체 욕구 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채 서울을 신한국당에 접수 당한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국민회의는 이같은 판세분석에 의한 자신감으로 설마하며 北風 에 대해 매우어정쩡하고 소극적인 대응으로 일관했다는 지적이다.
실제 서울판세분석이 끝난 시점은 張學魯씨 부정축재파문에 따른 반사이익이 국민회의 후보측에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던 때여서 신한국당 후보들보다 비교적 높은 지지도를 보였기 때문이다.따라서 국민회의의 이번 총선 여론조사는 票心에 대한 전체적인 이해, 선거운동기간을 관통하는정국현안, 투표율 등의 변수를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것이 전체적인 선거전략을 규정짓는데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확인시켜주는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당관계자들은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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