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에서 학생운동권 출신이 국회에 진출했다. 특히 노동운동기수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서울에서 李在五, 李佑宰(이상 신한국당) 金槿泰, 金民錫, 薛勳(이상 국민회의)씨가 초선의 영광을 안았으며 경기도에서는 金文洙(신한국당)씨가 숱한 화제를 뿌리고 힘겹게 당선됐으며 민주당의 李富榮, 諸廷坵의원도 재선에 성공했다.
운동권출신 당선자중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역시 金文洙당선자(45.경기 부천소사). 金당선자는국민회의 최장수대변인인 朴智元의원을 박빙의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공천직후부터 2개월여동안 색깔시비, 전력문제, 부정선거운동고발 등으로 뜨겁게 맞서 전국적인 관심의 대상이었다.경북 영천시 임고면 출신인 金당선자(경북고졸) 80년대후반 노동운동의 시발점이라 할 5.3인천사태(86년) 주동자로 옥고를 치렀으며 노동인권회관소장을 역임하는 등 노동운동의 중심에 서 있었다.
이런 경력의 金당선자가 94년 신한국당(당시 민자당)에 입당하자 백기를 든 투항 이냐 운동권의 새로운 활로모색 이냐를 두고 논쟁이 벌어질 정도로 운동권에서는 충격을 받기도 했다. 제도권, 더욱이 집권여당에 들어와 목표했던 여의도입성에 성공함으로써 노동운동가의 변신은 일단합격점을 받은 셈이다.
90년대 진보정당인 민중당 대표와 사무총장을 각기 역임했던 李佑宰, 李在五씨도 신한국당간판으로 나란히 초선에 성공했다.
농민운동을 이끌어온 李佑宰당선자(60.서울금천)는 재선의원인 국민회의 李敬載의원을 6백40여표차로 눌렀으며 화려한 민주화경력을 가진 李在五당선자(51.은평을) 역시 재선의원인 국민회의 李沅衡의원을 1천여표차로 제압했다.
李在五당선자는 경북 영양군 석보면 출신으로 5차례투옥된 바 있으며 민중당시절(90년)에도 은평을지구당을 맡는 등 오랫동안 꾸준히 지역을 일궈왔다.
또 李富榮, 張琪杓씨와 함께 재야 3인방 으로 불렸던 金槿泰씨(49.서울 도봉갑)도 국회 입성에성공했다. 경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이른바 서울대 내란음모사건 에 가담했으며87년 대선당시 金大中후보 비판적지지론을 견지하며 金총재와 행보를 같이해 현재 국민회의 부총재를 맡고 있다.
학생운동권출신으로는 국민회의의 薛勳부대변인(43)이 서울 도봉을에서 민주당의 柳寅泰의원을제치고 당선됐다. 薛당선자는 70년대초 고려대총학생회장으로 유신반대운동을 주도해 제적되기도 했다.
이번 선거에서 최연소당선의 영광을 안은 金民錫당선자(31.서울 영등포을)도 서울대총학생회장출신으로 두번째 도전만에 성공했다. 그러나 같은 운동권 선배로 80년 서울의 봄 을 이끌었던 沈在哲후보(38)는 낙선해 대조를 이뤘다.
〈金美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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