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판짜기 갈망 드세진다"
李基澤 李鍾贊 金元基 鄭大哲 趙世衡 韓光玉 金德圭 金炳午 朴實 李哲 趙富英 朴智元.14대국회까지 3金씨를 제외하고 야당가를 좌지우지하던 이른바 중진 내지는 스타급 의원들이다.이들은 4.11총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정치권에서는 거의 이름도 얼굴도 잘 알려지지 않은 초년생들에게 나가 떨어졌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일컬어 세대교체 바람이라고들 한다. 물론 이들 가운데 일부는 이번 총선에서 더욱 기승을 부린 지역주의의 희생양이 된 사람들도 더러 있다. 그러나주류는 세대교체의 결과다.
또한 세대교체의 가장 큰 희생자를 낸 것이 국민회의라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이는 정계은퇴를 번복하고 야당가의 분열을 초래한 金大中총재에 대한 거부감이라고도 할 수 있다. 사실 金총재와 국민회의가 얻은 표는 湖南표 뿐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金泳三대통령의 독선과 독주를 비판하며 플러스 알파를 노린 金총재의 전략은 실패임이 입증됐다.
서울에서 국민회의의 참패요인 또한 야권의 분열과 反3金 기류였다는 점을 감안 할 때, 세대교체의 태풍은 야권의 兩金씨를 대세극복이냐 순응이냐의 기로에 서게 만들었다고도 할 수 있는 수준이다.
불과 선거당일 까지도 이들 중진들의 낙선을 점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만큼 야권의 충격은크다. 특히 金相賢의원을 제외한 국민회의 지도부들은 거의 낙선, 지도부 구성이 어려운 형편이고민주당은 공동대표와 상임고문 등이 떨어진데다 원내교섭단체 구성도 불가능하게 됐다. 세대교체의 태풍이 얼마나 큰 결과를 가져왔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세대교체에는 여권도 無風地帶가 아니었다. 李慈憲 李敏燮 金杞培 黃明秀 金瑢泰의원등 여권의중진들도 낙선했다. 야당가보다는 피해폭이 덜한 셈이긴 하나 이들 중진들의 탈락은 예상치 못한결과였다. 이 가운에 黃明秀 金瑢泰의원등은 지역정서가 가장 큰 요인이긴 했으나 세대교체의 영향도 없지않았다는 분석이다.
여든 야든 내로라하는 중진들을 제치고 의정단상에 이름을 올리게 된 신인들은 대략 李明博 朴成範 金學元 金忠一 李信範 孟亨奎 李在五 李信行 劉容泰 李相賢 金文洙 尹喆相 安澤秀 鄭漢容 李相晩 李完九씨 등이다. 정치권에는 그야말로 햇병아리들이다.
또한 신한국당 서울善戰의 주역들도 신인들이었다. 이들이 아니었으면 의기양양해하는 신한국당도 체면을 구길 뻔 했다. 신인들은 당적은 신한국당이었지만 당지도부에 대한 비판에 주저하지않았다. 張學魯사건과 관련, 청와대를 공격했고 당내 중진들을 싸잡아 비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독자적인 목소리를 냈다. 당과 당총재를 내세우기 보다는 자신들의 장점을 적극 내세우는 전략에서 승리를 창출한 것이다.
이를 이른바 정당파괴 현상이라고들 한다. 신한국당이 金泳三총재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은 반면 국민회의는 金大中총재가 전면에 나서 이번이 마지막이다 내년 대선의 전초전 이라고 진두지휘 한 결과 신한국당의 승리와 국민회의의 패배를 가져왔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특히 金총재가湖南을 돌며 대권 을 강조한 것이 서울유권자들로 하여금 거부감을 가져왔다는 점도 간과할 수없다. 이번 선거의 결과는 그만큼 反3金이라는 변화욕구가 강했다는 점의 반증이기도 하다.이번 총선에서 새로 진출한 지역구 신인은 1백13명으로 14대 총선과 비교할 때 33명이 늘어났다.깃발만 꽂으면 당선된다는 3김의 아성을 제외한 곳에서만도 69명이나 되는 신인들이 당선됐다.仁川 京畿 慶北에서는 신인들의 비율이 50%대를 웃돌았고 서울과 大邱에서도 신인점유율이 40%를 넘었다.
이들 지역에서는 어차피 신진의 말발이 거세질 것이 틀림없다. 이들은 지역주의라는 족쇄도 달지않은 야생마와 같은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대권경쟁을 앞둔 정치판에서 이들은 나름대로 제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정계개편의 움직임이 거세질수록 이들의 움직임은 정치권의 대세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변수 중 하나로 부상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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