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서 바라본 4.11총선

입력 1996-04-13 14:17:00

신한국당은 11일의 국회의원선거에서 원내 과반의석 확보에는 실패했으나 1년10개월 잔여임기를 남겨두고 있는 金泳三대통령은 통치력 상실의 위기는 모면했다고 美 뉴욕타임스紙가 12일 서울발로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집권여당이 야당과 연합하지 않아도 일부 무소속 의원을 영입함으로써 정치.경제개혁을 계속할 수 있을 것 이라고 전망하고 그러나 이번 선거를 내년 大選의 전초전으로 여겼던金大中 국민회의 총재는 심대한 타격을 받게됐다 고 전했다.

아울러 이 신문은 서울대 張達中 교수(정치학)의 말을 인용, 金대통령은 자신이 인기가 없음을깨닫고 고위관리들을 여당으로 영입함으로써 여당이 유망한 미래지도자를 보유하고 있음을 국민들에게 보여주었다 면서 반면 金大中 총재는 그러지 못해 변화의 이미지를 보여주지 못했다 고전했다.

신문은 이밖에 이젠 선거가 끝났기 때문에 金대통령이 선거이전에 감히 취할 수 없었던 對北 유화정책을 취하고 나아가 북한에 추가지원을 할 가능성이 있다 고 내다봤다.

美 월 스트리트 저널紙는 12일 金泳三대통령이 이끄는 신한국당이 이번 선거에서 과반의석 확보에 실패함에 따라 아직도 절실한 경제개혁의 추진속도가 둔화될지도 모른다고 보도했다.저널은 특히 분석가들의 말을 인용, 여당의 과반의석 획득 실패로 金대통령은 각종 정책입안과경제개혁의 속도를 내기가 어렵게 됐으며 내년 大選을 향한 변화의지마저 잃게될지 모른다 고 말했다.

프랑스의 르 몽드紙는 12일 이번 한국 총선결과는 집권당에 대한 경고이자 국민들의 정치 개혁의지가 표출된것이라고 논평했다.

르 몽드는 金泳三대통령의 신한국당이 당초 예상보다는 선전했으나 과반수 확보에 실패한 것은국민들의 집권당에 대한 경고로 볼수 있으며 전체당선자중 약 절반이 새로 국회에 진출하게 된것은 과거와의 전쟁으로 얼룩진 국내 정치판의 개혁을 희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또 이번 선거에서 가장 큰 승리자는 자민련이라고 지적하면서 반면 최대 야당인 국민회의는 예기치 않은 패배로 金大中총재의 정계 퇴진을 다시금 확인 하는 계기가 됐다고 논평했다.

파이낸셜 타임시지는 12일 金泳三대통령의 경우 헌법상 차기 대선에 나설 수 없으며金大中, 金鍾泌씨등 2명의 야당 지도자들은 이번 선거의 실망스런 결과로 대통령이 되려는 야망에 타격을 입을지도 모른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집권 신한국당이 접전을 벌인 이번 선거에서 국회의 과반수 의석을 확보하는데 실패했다면서 이로 인해 야당의 비난을 사왔던 金대통령의 경제개혁 추진력이 약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의 金泳三 대통령은 4월11일 총선에서 집권당이 종전 누려온 의석 과반수를 확보하지 못해 小패배 를 기록했으며 국민회의의 金大中 총재는 그가 예상한 의석 1백석에 크게 미달한 79석에 그쳐 大패배 를 기록했다고 홍콩의 중국어 신문 星島晩報가 12일 독자적인 논평기사에서 보도했다.

新晩報는 특히 세계 대다수 국가들의 TV 방송사들의 선거예상 보도들이 정확하기로 유명한데 한국 TV 방송사들은 무려 20%나 오차가 나는 엉터리 보도를 해 코미디 를 연출했다고 신랄하게비판했다.

태국 신문들은 12일 한국 與野간부들은 다같이 이번총선에서 여당이 당초 예상을 깨고놀랄만한 성공을 거두게 된데는 북한의 판문점무력시위사건이 있었음을 인정하고있다고 전하고그러나 북한이 왜 임박한 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 특히 서울의 부동층 유권자들을 겁먹게해 결과적으로 여당에 이득을 줬는지 그 이유가 아리송하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시각과 관련,한국문제를 연구하고있는 이곳 타마사트대학의 한 정치학교수는 한국여당은대통령측근(張學魯前청와대제1부속실장을 지칭)의 수뢰사건으로 특히 수도권지역에서 표를 잃을뻔했으나 북한의 판문점 긴장고조행위로 덕을 봤다면서 北風이 張風을 제압한것 같다 는 반응을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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