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뒷얘기

입력 1996-04-13 14:35:00

"이러쿵...저러쿵..."

선거가 끝나고 나면 이런 저런 입방아들이 많게 마련이다. 재기에 실패한 인사들의 거취도 관심거리다. 이런 저런 얘기들을 모아본다.

… 족벌당 이라며 타당으로부터 비난 받아온 자민련은 이번 총선결과 5촌숙질간인 최운지 최재욱씨가 각각 대구 서갑과 달서을에서 선전했으나 신한국당 강재섭의원과 무소속 이해봉전대구시장에게 고배를 든 반면 재종간으로 대구 중구와 달서갑에 출마했던 박준규,박종근씨와 고종사촌간으로 대구 동갑과 수성갑에 각각 출마한 김복동,박철언씨등은 모두 당선돼 집안간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었다.

또 사촌간으로 구미갑 자민련공천을 두고 맞섰던 박재홍,박준홍씨는 교통정리 에 따라 박재홍씨가 간판으로 나서 두사람이 박세직의원의 守城 을 협공했으나 역부족이었다.한편 대구지역 선거에서 집권당이 참패하고 자민련이 대거 약진함에 따라 이지역 최대 현안이 되고있는 위천국가공단조성은 이제 물건너 간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도 있다. …이미 국회의원을 해본 경험이 있는 인사들이 대거 재기에 나섰으나 상당수가 좌절감을 곱씹어야만 했다. 한병채,이치호,이용택,김현규,김중권,오한구,김종기,정동윤씨등이 이들. 대다수는 이제자신들의 정치적 한계를 절감하는 모습이었다. 이치호전의원은 자신의 정치진로와 관련, 앞으로진지하게 생각해보겠다 고 말했고 김중권전의원의 한 측근은 분위기는 좋았다 며 이번 선거결과에 아쉬움을 피력한뒤 이젠 정치에 손대지 않을 것 같다 고 김전의원의 심기의 일단을 전했다. 정동윤전의원또한 투개표과정도 엉망이고 이번 선거는 완전히 돈선거 라고 불만을 털어 놓으면서도 모든것을 진지하게 생각해 볼작정 이라고 말했다. 70세의 신진욱전의원은 4년후의 총선에 더이상 나서기는 어려울것이라는 것이 일반적 관측이다.

반면 박준규,이정무,김일윤,권정달전의원등은 대구 중구,남구,경북 경주 갑,안동을 지역에서 승리를 낚아 재기에 성공했다.

…지난해 대구시장선거에 출마해 2,3위를 기록,나란히 낙선했던 이의익,이해봉씨가 국회의원선거에서는 두사람 모두 거뜬히 당선됨으로써 앞으로 국회의원출마를 염두에 둔 사람들이 시도지사선거에 대거 출마하는 양상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기도. 반면 광역의원이나 기초의원출신 인사들도 상당수 출마했으나 국회 입성에는 도의원출신의 권오을(안동갑)씨만이 성공하는데 그쳤고 교수출신출마자 10여명 전원이 몰살해 이들 직종출신들이 유권자들에게 크게어필하지 못했다.

한편 지역 정가일각에서는 신한국당의 무소속당선자 자금지원설이 나돌고 있고 이들의 입당시기를 두고서도 뒷말이 무성하다.

〈裵洪珞기자〉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