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부

입력 1996-04-11 14:17:00

▲어느 선거운동원의 고백 이 이번 선거판의 분위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 홍보실장이란 그의직책수행 과정에서 느낀 체험담이었기에 더욱 진솔함을 느낀다. 그의 얘기는 이번선거의 타락상을 단적으로 증명하기에 충분했다. 선관위에 제출할 포스터등 홍보물 인쇄비에 7천만원, 개편대회에 참석할 2천명에게 나눠줄 홍보물 제작에 7천만원, 그럴듯한 무대장치와 간단한 음료수를 준비한 후원의 밤 행사비 4천만원. ▲이 돈만 계산해도 1억8천만원으로 벌써 법정선거비용 7천4백만원의 2배를 웃돌고도 남는 형편. 당선되기위해 동분서주한 후보라면 10억원을 쓰지 않고는 못배겨 냈을 겁니다. 그 돈을 안썼다면 그건 거짓말이고요 통합선거법의 非現實性을 꼬집는 말이기도 하지만 이번 선거의 망국적인 과열.혼탁양상을 고발하는 얘기이기도 하다. ▲大檢은 10일 현재까지 현역의원 63명을 포함, 후보자 1백71명을 선거법위반혐의로 입건, 수사중이며 이번 총선사범은 모두 7백60명으로 그중 5백45명은 내사중이라는 것. 입건된 후보자들의 정당별로는 신한국당이 63명으로 가장 많고 국민회의 38명, 민주당 27명, 자민련 20명, 무소속 23명 순으로 드러났다.앞서의 한 운동원 얘기로 미뤄볼때 선거가 끝난후에는 그동안 각 후보들이 수집해 놓은 부정사례가 봇물 터지듯 쏟아질 것으로 짐작, 그 후유증은 심각할듯 하다. 문제는 玉石을 가리는 검찰권의공정성에 있다. 만약 한쪽 으로 기운다면 엄청난 국민저항에 부딪침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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