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1-빨리 日常으로 돌아가자

입력 1996-04-11 14:19:00

선거는 끝났다. 공식선거운동기간이야 짧았다고 할수있지만 대부분 후보들의 실질적 선거운동기간은 사실상 길었다. 그동안 정당과 후보간의 경쟁은 여느 선거때보다 과열됐었다. 유권자들이 비교적 냉담한 태도를 보인것과는 대조적이었다. 과열될수밖에 없는 원인도 있었다. 30년군부집권이끝난후 첫 총선거란 점에서 정치판의 물갈이를 시도하려는 많은 새내기 정치지망생들이 등장했고이번 선거가 현정부의 중간평가란 측면과 내년의 대통령선거가 맞물려 경쟁이 가열된 것이다.때문에 선거운동기간 비방.폭로전.흑색선전등은 말할 것도 없고 폭력까지 난무하는 갈등과 마찰을빚었다. 게다가 어쨌든 당선되고 보자는 심리로 선거법을 무시하고 금전.향응을 제공하는 타락상을 보였다. 20當10落 이란 말이 나돌만큼 선거판에 돈이 풀리면서 생산인력이 위장된 자원봉사자나 日當청중으로 동원돼 우리 경제에 주름을 지웠다.

이같은 과열선거의 결과는 선거후유증을 불러올 가능성을 짙게하고 있어 그것이 사회불안의 요인으로 작용할 것 같아 여간 우려되는게 아니다. 더욱이 北韓의 판문점도발과 선거인플레조짐이 심상찮은 판에 선거기의 마찰과 갈등이 선거후에까지 연장된다면 큰일이다. 이로인해 안보와 경제에 혼란을 주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이번 선거를 통해 통일과 선진국진입등 21세기의 국가적 과제에 대비하는 정치지도층을 창출해내려는 국민의 희망이 무산되는 결과를 가져오고 말것이기 때문이다.

당면한 위기상황과 향후의 국가적 과제를 숙고한다면 그같은 선거후유증을 만들어서는 안될것이다. 특히 내년말로 예정된 대통령선거때까지 이같은 갈등과 혼란분위기가 계속돼서는 나라의 장래는 암담해질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가 깨달아야한다. 그런 뜻에서 선거가 끝나는 시점에 국민모두가 빨리 平常으로 돌아가 자기의 일에 충실해야하고 정치권은 선거의 혼탁한 분위기에서 벗어나 心機一轉해야할 것이다.

유권자들은 선거열기에 들뜬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본래의 생업으로 돌아가고 정당과 후보들은 일단 패자는 승자에게 승복하고 축하해야하며 승자는 패자에게 위로의 아량을 보여야 할것이다. 패자의 주장에도 이치에 맞는것이 있다면 이를 받아들여 실천에 옮겨야하고 선거기간 상대당과 상대후보의 따가운 비판에는 겸허한 자세로 수용할줄 아는 자세를 가져야한다. 승자가 되었다고 오만해진다면 더 무서운 국민의 심판이 기다린다는것을 명심해야 한다. 패자와 승자가 다시화합의 손을 잡을때 우리의 선거가 민주주의의 잔치한마당으로 꽃피고 국가발전의 계기로 성숙될것이다.

그러나 선거기의 불법은 어디까지나 시비를 철저히 가려야하고 불법이 당선되는 잘못이 발붙이지못하게해야 할것이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사정당국의 몫이다. 국민들이 공연히 들뜰 필요는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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