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곡 문밖에서 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독일 작가 볼프강 보르헤르트(1921~1947)의 전집(전 2권)중 소설을 담은 1권 5월에, 5월에 뻐꾸기가 울었다와 네덜란드의 대형 작가 레온 더 빈터의 장편소설 호프만의 허기 , 이탈리아대표적 단편소설가 칼비노의 작품집 사랑은 어려워 가 최근 잇따라 출간돼 유럽 문학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있다.
5월에, 5월에 뻐꾸기가 울었다 (강 펴냄)는 보르헤르트 생전에 발간된 두 권의단편소설집 민들레 와 이번 화요일에 에 수록된 31편의 작품과 8편의 유고소설을 담고 있다. 표제작인 5월에, 5월에 뻐꾸기가 울었다 는 2차대전 종전으로 미군 포로에서 풀려나 6백㎞를 걸어 고향으로 돌아오는 작가의 45년 5월 체험을 그리고 있고 민들레 와 키 작은 모짜르트 는 전쟁 중의 두 번에 걸친감옥 생활, 많고도 많은 눈 , 네 명의 병사 등은 러시아 전선에서의 혹독한전쟁 체험을 다루고 있다.
보르헤르트의 소설은 고도로 압축된 묘사와 비유등 일반적인 단편소설과는 약간 다른 양식의 산문으로 돼 있는데 단순한 개인 차원의 체험적 기록을 뛰어넘어 보편적인 인간의 존재론으로 승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독일 함부르크 태생인 보르헤르트는 2차대전이 발발하자 징집당해 전선으로 가게 됐는데 반나치 발언 혐의등으로 두 번 투옥되고 부상을 당하는등 혹독한 체험을 해 종전 후 26세의 젊은 나이에 요절했다. 보르헤르트의 모든 작품은 종전 후 죽기 전까지 2년간에 쓰여진 것들이다.
레온 더 빈터의 호프만의 허기 (디자인하우스 펴냄)는 1989년 6월 21일부터12월 31일까지 7개월동안에 걸쳐서 일어난 사건을 다루고 있는 스파이 스릴러물 형식을 빈 정통소설. 프라하 주재 네덜란드 대사인 펠릭스 호프만, 미모의여기자 이레나 노바, 호프만의 아내 마리안, 소련 관계 미 첩보원 존 막스등이등장하는 이 소설은 인간의 지성에 대한 성찰과 20세기 이성의 시대에 대한 통렬한 비판을 담고 있다. 끊임없이 먹어치우면서도 허기를 느끼는 호프만의 허기는 이 시대의 모든 부조리와 광기, 존재의 상실에 다름 아니다. 작가는 이 소설에서 범신론과 합리주의, 물심병행설등을 주장했던 17세기 철학자 스피노자의사상을 통해 해결책을 발견코자 한다. 대표작 슈퍼텍스 등으로 네덜란드 문단을 이끌 대형 작가로 꼽히고 있는 레온 더 빈터는 세기말 유럽인들에게 새로운철학을 제시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탈리아의 대표적 단편작가 이탈로 칼비노의 단편소설을 담은 사랑은 어려워(문학사상사 펴냄)는 사회에서 낙오된 등장인물들의 은밀한 체험을 일상적 현실과 환상을 절묘하게 혼합해 그려내고 있다. 압축된 문장미, 날카로운 심리분석등이 돋보인다.
〈申道煥기자〉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