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의 9개 공공도서관들이 정보화사회에 적응해가려 몸부림치고있다. 지금까지의 도서관이자료중심, 장서비치및 대출.열람중심의 폐쇄적 공간이었다면 교육개혁의 시대엔 지역문화센터로서열린교육의 장으로 그 역할을 요청받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정보량의 증가와 지식수명의 단축등 급변하는 정보화사회는 더이상 전통적 도서관으로서의 역할만으로 머물러있도록 내버려두지 않는다.
책으로만 한정해도 94년 한해동안 우리나라에서 출간된 책은 모두 3만종, 권당평균 8천1백원으로총 2억4천여만원이다. 그러나 대구북부도서관의 경우 95년에 구입한 도서는 총 2천5백종 7천7백여권, 도서관 운영비의 4.9%인 4천5백만원이 도서구입비로 책정돼있다.
현재 북부도서관이 갖고있는 장서는 모두 13만5천권. 그나마도 대구시내 9개도서관중 중앙(26만5천권), 두류(15만2천권)도서관 다음으로 세번째 많은 곳이다.
이같은 수치들은 엄청난 물량의 정보와 도서를 도서관마다 모두 구입해 정리, 제공해준다는 것은현실적으로 불가능한데다 경제적 효용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결국 도서관은 기존의 장소개념에서 탈피, 지역사회에 봉사하고 지역민에 접근해가는 노력을 하지않으면 존재이유를 잃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도서관 스스로가 열린 교육공간으로서의 역할을맡고나섰고 또 전산화를 통한 정보의 축적및 조직화로 주민들에게 시간과 장소의 제한없이 접근하려는 전자도서관으로의 변화를 모색하고있다.
현재 지역도서관들은 장서비치및 대출, 열람과 자료제공이외에도 교양강좌, 이동문고, 각종 전시회, 정보봉사및 특강에서 노인교실까지 다양한 기능들을 하고있다. 특히 지역 9개 도서관 대부분이 경쟁적으로 운영하고있는 교양강좌는 지역민들의 호응속에 확산추세에 있다.도서관에 따라 서예, 한문, 꽃꽂이, 컴퓨터, 영어, 일어, 음악등을 전문가들을 강사로 초빙해 무료로 운영하고있는데 과목에 따라 신청자가 쇄도하기도 한다는것. 북부도서관은 지난4일 정원 1백명의 민요강좌를 개설하자 무려 1백60명이 몰려들었다.
도서관의 변화움직임 중에서 지역도서관들이 지난해 6월부터 업무의 역할분담을 준비하고 있는것도 지켜볼만하다.
연구책임자인 徐原基 북부도서관장은 아무리 큰 도서관이라도 독자적으로 모든 이용자에게 만족한 수준의 봉사는 불가능하다 고 단언한다. 도서관마다 독자적으로 분산된 상태에서는 비록 정보전산망이 구축되고 유통체제가 확립된다 하더라도 유통망의 효용가치가 줄어든다는 주장이다. 그는 도서관이 해당 지역마다의 특성을 고려한 역할분담이 절실하다고 강조한다.정보가 전문화.세분화되고있는 정보화시대에 맞춰 대구시내의 도서관들을 육아정보(중앙), 부업정보(두류), 관광정보(북부), 여가정보(효목), 건강정보(대봉), 환경정보(서부), 취업정보(동부), 쇼핑정보(남부)등으로 정보대상을 선정해 도서와 비도서를 포함한 각종 정보자료를 집중 수집, 축적하여제공함으로써 봉사의 질을 높여나간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도서관의 자료를 데이터베이스화한 현재상태에서 진일보, 명실상부한 전자도서관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해가야 한다고 말한다. 서관장은 인쇄매체 중심에서 다양한 유형의 전자매체를 이용해 이미지정보, 동화상정보, 음성정보등을 네트워크화된 환경을 통해 공간적 장애없이접근시켜가기 위한 준비를 추진중 이라고 청사진을 펼친다.
〈李敬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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