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언후보 비자금 공방전

입력 1996-04-09 14:43:00

"2백50억 비밀관리"

93년 슬롯머신 담당 검사인 홍준표신한국당후보(서울송파갑)의 자민련 박철언후보의 2백50억 비자금 폭로에 맞서 朴哲彦후보측이 소가 웃을일 이라며 반격,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그 첫 공방은 지난 6일 홍전검사가 2백20여개 비밀계좌에 2백50억원 관리사실을 폭로하고 나서자박후보측이 즉각 이를 부인하며 정치공작으로 반격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이어 7일 대구수성갑 합동연설회에서 대부분의 후보들이 박씨의 2백50억 비자금 을 공격하고 나섰다.

홍전검사는 지난 6일 발표한 내용에 이어 8일 박철언씨의 비자금 보유사실을 보충해 재차 발표했다. 홍전검사는 박씨는 85년부터 92년까지 중소기업에서 대기업에 이르기 까지 정치자금을 거두어 친인척 및 타인 명의로 차명계좌를 개설, 2백50여억원을 입금, 1백35억원은 사용하고 나머지 1백5억원은 처족을 통해 관리해 왔다 고 밝혔다. 1백5억원의 내역은 대한투신 85억원, 한국 투신13억원, 국민투신 7억원 등이다.

홍전검사는 대한투신 동래지점에 처남 현모씨 명의로 23억3천만원, 장모 조모씨(74) 명의로 대한투신 강남지점 10개 계좌에 11억원 처남댁 김모씨(38) 명의로 대한투신 개포지점에 1억6천만원전보좌관 김모씨의 어머니 이모씨(66) 명의로 4억1천만원 등 구체적 계좌번호까지 적시해 이를폭로했다.

7일 있은 합동연설회에서도 이원형 후보, 권오선후보(민주당), 이민헌후보(무소속) 김인석후보(무소속) 박형룡후보(무소속)등이 이 문제를 강도높게 거론했다.

이에 대해 박후보는 7일 유세를 통해 홍전검사가 93년 수사 당시 2백50억원의 계좌를 확인했다면 그 때 밝히지않고 왜 이제 밝히는 지 길가던 소가 웃을 일 이라고 반박했다.박후보는 8일 또 이같은 공개는 금융실명제를 위반하는 범죄행위이며, 또 처가의 통장에 든 것이 어떻게 박씨의 돈이라고 볼 수 있느냐. 백보를 양보해 가령 비자금이 있다 하더라도 일가친척이나 측근 인사 명의로 하는 어리석은 사람이 있겠느냐 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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