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貸出금리 내리기 경쟁

입력 1996-03-26 14:05:00

시장 실세금리가 떨어지는데도 불구하고 신탁대출은 물론 가계대출 금리까지인상하려던 은행들이 정부의 담합여부 조사 소식에 거꾸로 내리는 방향을 택하고 나섰다.

대부분의 시중은행들은 가산금리조정으로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금리를 사실상올린 데 이어 지난주말부터 가계대출 금리를 잇따라 올릴 예정이었으나 정부의담합여부조사소식에 금리인상을 일제히 보류하고 이번주들어 되레 금리인하 경쟁에 들어갔다.

제일은행은 26일부터 기업과 가계에 대한 신탁대출 금리를 종전 최고 14.75퍼센트에서 담보대출은 14퍼센트 신용대출은 14.25퍼센트등 최고 0.75퍼센트 내렸다. 제일은 또 주택자금대출 금리도 종전 연 14.75퍼센트에서 14.25퍼센트로 0.5퍼센트포인트 인하했다.

조흥은행도 이날 새 가산금리체계를 적용하면서 종합평점 45점미만의 기업고객에 대해 신용도 가산금리의 상한선을 설정, 영세중소기업의 금리부담을 덜어주기로 했다. 조흥은 이와함께 가계대출금리상한선을 13퍼센트가 아닌 12.25퍼센트로 정하고 우대고객에 대해서는 1.5퍼센트포인트까지 감면, 가계대출 금리 인하조치를취했다.

하나은행은 26일부터 실시하는 하나보증보험부 대출 에 대해 연14퍼센트의 금리를 적용키로 결정, 14.5퍼센트이던 가계 담보대출금리를 사실상 0.5퍼센트 인하하는 효과를 냈다.

이처럼 시중은행들의 잇단 금리인하 움직임에 대구은행 대동은행등도 금리인상계획을 취소, 되레 내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구은행은 당초 4월1일부터 가계대출 금리를 12.5퍼센트 에서 13퍼센트로 높일 예정이었으나 26일 시중은행의 금리인하 움직임이 감지되자 이를 취소했다.

가계대출 금리 인상을 검토했던 대동은행도 이날 취소하고 금리를 내리는 방안을 검토하며 시중은행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崔在王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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