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후보 선거유세

입력 1996-03-26 14:25:00

"아이디어도 갖가지"

26일 개시된 15대총선 선거운동에는 다른 후보들과의 차별성을 부각시키기 위한 이색전략 동원과 함께 각종 첨단기기를 동원한 전자전(電子戰) 양상이 두드러졌다.

상당수 후보들이 개인유세 차량에 멀티비전을 장착해 홍보물 방영에 나섰으며전광판을 설치, 후보 이름과 구호 공약 등을 내보내는 아이디어도 등장했다.

트럭을 개조해 유세차량으로 이용하는 것은 기본. 이외에 따로 지프나 티코로무개차를 만들어 좁은 골목길을 다니는데 십분활용하거나 아예 오토바이, 자전거로 표밭을 누비기도 한다.

대중가요 등을 개사한 로고송 제작 역시 약방의 감초 로 자리잡았다. 다함께차차차 같은 트롯이 가장 인기있는 곡으로 떠올랐는데 한 선거구에서 여러 후보가 이 곡을 사용하는 바람에 이 골목, 저 골목에서 울려퍼지는 해프닝도 벌어지고 있다.

최근 현안이 된 독도문제 때문인지 독도는 우리땅 을 쓰는 후보도 적잖다.

…대구달서을 李海鳳후보(무소속)는 26일 부인 李善姬판사와 함께 지프를 개조한 무개차로 현장을 누볐다. 지프 뒤를 따르는 유세차량은 트럭으로 만든 것인데 특히 전광판을 설치해 이름과 구호를 내보내는 것이 눈에 띄는 점. 로고송은 지난 시장선거때 사용해 유권자 귀에 익은 얄미운 사람 을 그대로 쓰는한편 새로 독도는 우리땅 을 개사해 내보내고 있다.

…대구달성 金錫元후보(신한국당)는 화원읍에서 출정식을 겸한 사무소 개소식을 가진뒤 멀티비전 차량을 동원해 홍보에 나서는 한편 이정길씨 등 유명연예인들의 사인회를 가져 이색을 더했다.

…대구남구 曺廷煥후보(무소속)는 초장축 1.4t 트럭에 25인치 모니터 9개를 설치했다. 방영화면은 지난 시장선거 TV토론회당시 토론자로 활동하던 장면. 로고송으로는 마징가 Z 다함께 차차차 를 개사했다.

…대구수성을 尹榮卓후보(신한국당)는 2.5t 타이탄 트럭을 개조한 유세차량에멀티비전을 설치하고 개인유세 직전 드보르자크의 신세계교향곡 4악장을 확성기로 내보내고 있다.

신세계 교향곡 을 트는 것은 신정치문화를 이뤄 신세계로 도약하려는 후보의의지 를 표현한 것이라고. 이와 함께 낭랑 18세 다함께 차차차 등의 대중가요를 개사한 로고송도 틀고있다.

…경북구미갑 朴世直후보(신한국당)는 야간에 주로 활용할 빅비전을 비장의무기로 내놓았다. 아파트 벽면 등에 비춰 주민 시선을 집중시킬 수 있다고 朴후보측은 자랑했다.

…구미을 崔鍾斗후보(자민련)는 전통과 현대를 오가는 선거운동으로 첫날을시작했다. 등록후 전주최씨 문중 사당을 참배한 崔후보는 이어 2.5t 화물차를개조한뒤 멀티큐브를 설치한 유세차량을 활용하여 본격 유세전에 돌입한 것.

…대구동갑 朴春根후보(무소속)는 아예 조직적 운동을 접어두고 유세에 치중,트럭에 멀티비전과 음향장치를 해놓고 자신이 출연했던 KBS TV 프로그램 11

시에 만납시다 와 자신의 해외개척단 활동을 소개한 TV뉴스를 편집해 내보내

고 있다.

…대구수성을 南七祐후보(무소속)는 지붕을 들어낸 티코를 타고다녔다. 이 차에서 무선마이크로 연설을 하면 뒤따르는 유세차량에서 확성기로 방송되도록머리를 짜냈다고.

…대구동갑 崔圭泰후보(무소속)는 트럭이 아닌 90㏄ 오토바이에 확성기를 장착, 유세차량으로 활용한다. 차량이 다니지 못하는 비좁은 골목길까지 드나들며다른 후보들과의 차별성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대구서을 金基洙후보(무소속)는 대학생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노동자와 서민이 잘 사는 나라가 선진국입니다 라는 구호를 내걸고 자전거 퍼레이드를 벌이며 득표전을 벌였다.

〈李相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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