張學魯파문... 各黨 손익계산 분주

입력 1996-03-25 14:26:00

"與 '맞불거리'찾기 - 野 '我田引水'경쟁"

張學魯전청와대제1부속실장의 구속이 각 정당의 득표에 미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일까. 여야 각당의 기획팀들은 이 사건이 張씨의 구속으로 치닫자 선거결과를뒤바꿀 수 있는 대형 재료라는 판단아래 득실계산에 나서 희비가 엇갈리고있다.지금껏 여야간 공방거리였던 색깔론과 안정론 보수론 등이 선거판세를 뒤흔드는 재료로 비화하지 못했던 것과는 달리 張學魯건은 갈수록 4. 11선거판의최대이슈로 부상할 조짐마저 보이고 있어 여야 각당을 긴장케하고 있다.우선신한국당은 張學魯건의 최대 피해자다. 역사바로세우기와 안정속의 개혁이라는구호를 무색케 하는 수준을 넘어 국민들로 하여금 배신감을 느끼게 할 정도라고 인식하고 있다. 사건초기보다 그 심각성을 더욱 절감하는 눈치다. 당의 선거실무진들은 이 사건의 여파가 여론에 정확하게 반영되는데는 1주일가량이 걸릴것으로 보고 있어 당장 나타나는 2~3%의 지지율 하락보다 결과는 더 심각할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더욱이 이번 선거의 최대승부처인 서울등 수도권에서 하락폭이 클 것으로 보는 신한국당은 맞불을 놓을 만한 호재가 터지지 않는 한막판까지 수세를 역전시키지 못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李會昌 朴燦鍾씨등거물영입으로 기세를 올린 이지역의 상승세에 장학로건이 찬물을 끼얹었다는것이 신한국당의 판단이다.14대총선전 막판에 터진 안기부흑색선전물 사건과李基文중위의 軍부정선거 폭로건이 10석에서 15석 정도의 감소를 가져온 것으로 보는 신한국당은 이번 사건도 그에 못지 않은 악재라고 보고 있다.張學魯건을 폭로한 국민회의는 사건이 비화일로를 걷고 있는데도 예상외로 조용하다.신한국당의 의석수 감소는 쉽게 예견하면서도 자신들의 득표에 얼마의 플러스효과로 작용할지 판단을 못하고 있다. 좀더 두고 봐야 알 수 있다 는 것이 李海瓚기획단장의 말이다.다만 여성표와 개혁성향의 젊은 유권자 표가 신한국당을 이탈할 것이라는데는 이의를 달지 않는다. 실무진들은 수도권을 중심으로최대 20석정도의 감소를 예상하고 있고 국민회의가 최대의 반사이익을 거둘 수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민주당은 3金청산과 세대교체를 지지하면서도 선뜻민주당을 지지하지 못하던 부동층들이 張學魯건을 계기로 민주당지지로 선회할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수도권에서 신한국당이 李會昌 朴燦鍾씨의 영입으로 올랐던 지지율 이상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자민련은 자신들이 최대의 수혜자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어차피 신한국당 지지층이 국민회의지지층과는 구별된다는 점에서 신한국당을 이탈한 표가 국민회의보다는 자민련으로 돌아설 것이라는 판단이다. 특히 大邱慶北 江原 慶南일부에서 그 효과가눈에 띄게 나타날 것이며 서울등 수도권에서도 약세를 탈피할 수있는 계기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신한국당의 이탈표를 1백으로 봤을 경우 정작 폭로당사자인 국민회의보다는 자신들이 70%이상을 흡수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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