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資金지원 두고 몸살앓는 지역 業體"
15대총선을 앞두고 기업인들이 홍역을 치르고 있다.특히 밑바닥을 헤매고 있는 지역경기로 인해 자금난을 겪고 있는데다이런 저런이유때문에 출마예정자를 도와야 하는 지역기업인으로서는 곤혹스럽기 짝이 없다.
친지가 출마하는 경우는 말할 것도 없고 사업상 당선 가능성이 있는 출마예정자들에게는 어떤 형태로든 자금지원을 해야할 형편이기 때문이다.
또 당선가능성이 없는 후보자이더라도 만에 하나 당선됐을 때를 대비, 곤란한 입장을 면하기 위해 보험(?)에 들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정치자금법에 의해 정당 후원금이나 개인 후원회에 기부하는 경우도 있지만 은밀히 뒷돈을 대는 사례가 빈번하다.
그동안 기업인들은 공공연하게 정치 헌금을 해왔다. 기업을 경영하다보면 관청과 부딪히는 일이 많고 의원들에게 청탁을 하거나 은행자금을 끌어써야 하다보면 의원들과 적당한 유대관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역기업인들은 경기가 괜찮을 때는 거금도 쾌척했지만 요즘같이 자금사정이 나쁠 땐 적당한 수준의 인사(?)는 해야겠고 형편은 되지 않고 해서 이래저래 고민이다. 수년째 계속되고 있는 섬유업종의 불경기와 지난해부터 불어닥친 건설업의 경기하락으로 출마예정자들조차 손벌리기가 쉽지 않다.
예년의 경우 지역 기업체중 건설업종의 경우 지역구 여당 후보자에게 1천여만원 안팎, 말발이 있는 야당 후보자에게는 기백만원선 씩 자금지원을 하기도 했다. 또 지역 유력기업 경영자는 다른 지역구 여당후보에게까지 기백만원씩 지원했다.
지역 중견건설업체 관계자는 건설업체가 부도로 쓰러지고 있는 마당에 국회의원 형편 돌아보기도 어려운 실정이지만 어느정도 수준에서 인사는 차려야 하지 않겠느냐 고 말했다. 건설업체의 경우 예년보다 낮은 수백만원선의 인사치레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오랜 기간 불경기로 도산위기에 놓여있는 지역 섬유업체들은 몇몇 대기업들을 빼놓고는 개인후원회 등을 통해 성의표시를 하는 선에서 그치고 있거나 아예 눈을 질끈 감고 외면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섭섭해 하더라도 어쩔 수 없다는 것이다. 빚을 내 가지고 후보자를 도울 입장은 안되기 때문이다. 후보자들중에는 섬유업종 기업인들에게는 기대조차 않는 경우도 있다. 그만큼 어려운사정을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기업인중에는 선거를 앞두고 아예 외국으로 도피, 위기를 모면하려는 인사들도 많다. 외유중이라면 면피는 가능하기 때문이다.
지역 모 기업인은 평소 안면이 있는 출마예상자들이 도움을 요청해올까 싶어아예 선거기간중에는 합작회사가 있는 중국에 장기출장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고 말했다.
경북도내에서 상당한 규모의 기업을 경영하고 있는 모씨는 타지역에서 출마하는 친척에게도 상당한 수준의 지원을 해주어야 하고 내가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지역출신 현역의원에게도 어느정도 선거자금을 기탁해야 할 형편 이라며 지원액수를 놓고 곤혹스러워 했다.
또 경북도내 한 건설업자는 기업하는 사람은 여. 야를 가리지 않고 정치보험에 들 수 밖에 없지 않느냐 며 기업인을 상대로 손벌리는 정치행태는 없어져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洪錫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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